원저자:  Meghan Murphy

역자: Team Hermes 남혜리

원제: On International Women's Day, let's remember that feminism isn't really about 'equality'

원문 출처: 링크


'평등', '다양성', '포괄', 그리고 '교차성' 같은 단어는 멋지게 들리지만, 이들은 가부장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주지 않고, 페미니즘의 진정한 목표를 지웁니다. 세계 여성의 날, 페미니즘이 정말로 무엇에 대한 것인지 기억합시다. 

2018년 3월 7일, 메간 머피(Meghan Murphy)

오스카 시상식이 있던 일요일 밤, 애슐리 쥬드(Ashley Judd), 셀마 헤이엑(Salma Hayek), 그리고 애나벨라 시오라(Annabella Sciorra) 씨가 우리에게 중대한 #MeToo 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정말 큰 용기를 내서 할리우드에서 겪은 학대와 성희롱 경험을 우리와 공유해 주셨지만, 할리우드 산업은 여전히 그 메시지를 구술하는 모양입니다. 

"올해 많은 분들이 사실을 말씀해 주셨고 우리가 갈 길은 멀지만, 새로운 길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오라 씨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남성의 학대에 대항하여 목소리를 내고자 여성들이 모임에 따라 새로운 길이 실제로 드러나고 있지만, 저는 살면서 한 번도 증언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은 채로, 그 길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새로운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는 우리가 증언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 목소리들은 '때가 되었다'로 끝나는 강렬한 합창으로 함께 모이고 있습니다." 주드 씨는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합니다, 앞으로 90년은 평등, 다양성, 포괄성, 교차성의 무한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지만  이상하게도, #TimesUp 과 #MeToo 를 주도하는 목소리들 가운데 정말 강력한 것이 주드 씨가 말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목록에서 빠져 있군요. 여성이 빠져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운동만이 지난해의 미투 선언을 가능케 했습니다.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을 인간 이하의 것으로 취급하기 위해 얼마나 남성권력이 체계적으로 작동하며 어떻게 남성들의 폭력이 일상화되는지 여성들은 밝혀냈습니다. 그 직접적인 결과로, 우리는 성폭행과 성희롱이 나쁘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많은 대화에 선행하는 것 아래에 성적대상화를 분석하고 이를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이 깔려 있습니다. 이 작업은 여성의 '보지를 붙잡아'란 말을 대상화의 언어적 표현이라 받아들이게끔 합니다. 세 여성은 큰 위험을 감수하며 하비 웬스타인이 뭘 했는지 폭로했지만, 다른 여성이나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 남성들이 여성을 비인간화하는 것이 어떻게 결국 폭력을 야기했는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남성지배를 제도화하는 체제 덕분에 수세기 동안 모면해온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평등', '다양성', '포괄성', '교차성' 외에 모든 좋고 진보적인 개념들은 남성들의 폭력을 멈출 것입니다. 이렇게 모호하고 성중립적인 단어들 중 어느 것도 남성이 쓰고 학대하는 물건으로 여성을 바치는 체제를 드러내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단어들은 많은 부분에서 여성해방운동을 찬탈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런 단어들은 가부장제의 종말을 투명하게 말하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집중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양성'은 손쉽게(그리고 결과적으로) 어떤 사상을 방어하는 데 이용됩니다. 그 사상은 더 많은 사람들과 신체가 대상화되게끔 허용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적 양상, 예를 들어, 뷰티산업과 성산업이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휴 헤프너(Hugh Hefner) 씨는 흑인 여성이 그의 잡지를 팔아주게끔 허용하고, 1965년에 제니퍼 잭슨(Jennifer Jackson)을 1965년 미스 마치로 뽑아줬다고 스스로 다양성의 챔피언이라 과대선전을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그는 트랜스젠더 모델 캐롤라인 '튤라' 코시(Caroline Tula Cossey)를 1991년 잡지에 꽂아준 것을 자축했습니다. 성차별적이란 평판을 쇄신하려는 시도로, <아메리칸 어페럴American Apparel>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찾는 콘테스트 'The Next Big Thing'를 개최합니다. 그 당시, 젊은 여성 스태프를 성희롱하고 착취하는 것으로 악명높았던 남성이 이 회사를 운영했었지요.


분명 이런 사람들이나 회사는 여성해방운동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정확한 용어를 대체하고자 모호하고 성중립적인 단어를 내놓을 때, 그들은 쉽게 지지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 '평등'과 비슷하게, '신체 긍정', '힘', 그리고 '자율권 부여'는 모두 더 나아가 포르노 문화와 대상화를 팔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특수성이 없다는 이유로요.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 반대는 가부장제를 뜻하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용어인 겁니다. 그 근본적인 뿌리와 의미를 씻어내려고 많은 시도들을 하는데, '페미니즘'은 사실 '평등'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여성들은 여성혐오적인 체제에 동등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 체제를 끝내고자 합니다. 


이런 단어들은 특정 개념을 내포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소외된 사람을 위한 '권리'와 '평등'은 그들 자신을 세계의 가부장적 시선에 끼워맞춤으로써 이루어질 것이라는 개념 말입니다. 유색인종 여성, 포르노 내지는 다른 여성혐오 산업에서 요구하는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 여성을 '포괄하는 것'은 이런 산업의 문제점을 드러내주지 않습니다. 


할리우드가 백인중심적, 남성중심적인 사각지대를 언급하는 건 필요하지만, 정말로 페미니즘 운동이 그 뿌리와 근본적인 목표를 지우는 모양은 실망스럽군요. 심지어 더 나쁜 건 페미니즘 운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끔 하려고 이런 일이 행해진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 배우들은 그 자리에 있던 남성들을 배제할까봐 신경썼다는 겁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남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중심에 두며, 남성의 기분과 선호에 맞춰주길 거절합니다. 우리는 한번  우리와 우리 자신에 대한 운동을 했습니다. 남성들이 자기 권력에 대해 느끼는 그 불편한 감정을 명명하고, 거기에 도전하는 걸 피하고자 언어를 바꾸는 건 우리의 목표와 상반된다는 느낌을 줍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오랫동안 "문제를 명명하라"는 슬로건을 지지해 왔습니다. 만약 어떤 문제가 명명된다면, 그게 바로 #Metoo가 해온 것이겠지요. 여기서 멈추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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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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