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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시위 공식카페측의 공지들을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카페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위 주최카페의 공식 명칭은 <불편한 용기>입니다.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THE COURAGE TO BE UNCOMFORTABLE CHANGES THE WORLD.
MY LIFE IS NOT YOUR PORN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2차

일시 : 2018년 6월 9일 혜화역 2번 출구 앞 오후 3시
드레스코드 : 레드
주최 : 불편한 용기
http://cafe.daum.net/Hongdaenam






​​분노의 편지 퍼포먼스에 참여해주십시오!

●요약●
시위참여자들께서 경찰청장에게 보낼 규탄편지를 편지지에 각자 수기로 적어오신 뒤 시위장소에서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다같이 편지봉투를 흔듭니다. 써오신 편지는 시위끝나고 가는길에 우체통에 쏙!

●참여방법●
1. 시위자들은 경찰청창 이철성에게 보낼 규탄편지를 각자 써오시면 됩니다.
2. 쓸 내용이 생각안나시면 맨밑 예시를 참고하셔서 이를 틀로 본인의 분노를 담은 내용을 적어주십시오.
3. 시위자들께서 각자 자필로 써온 규탄편지를 시위장소로 가져오십시오
4. 진행자가 신호하면 다같이 편지봉투를 위로 들어 흔들며 구호합니다
5. 언론은 시위자들의 편지봉투 든 장면을 사진에 담을것입니다
6. 시위참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보이는 우체통에 각각 편지를 넣으시거나 주최측 모음박스에 넣어주시면 주최측에서 우체통에 투척할 것입니다

●기대하는 효과●
1. 손수 쓴 글씨의 진실된 호소력
2. 유례없던 단체편지의 큰 규모로 느껴지는 압박
3. 시위에서 단체로 보내니 한결 쉬운 참여
4. 시간적 영향력

하나의 서면에 서명하는 것보다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써보내는 것이 훨씬더 호소력있게 보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보내진 수많은 규탄편지는 이 자체로 기관장에게 실질적 압박을 느끼게 합니다. 편지는 혼자는 보내기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것이었지만 우리는 이 기회로 다같이 한다면 쉽게할 수 있을것입니다. 우리가 쓴 규탄편지들은 시위가 끝난후 며칠이 지나 경찰청장에게 보내져 시위의 효과시간을 늘릴것입니다. 더불어 언론사로서는 사진을찍은 만큼 탄원서의 행방을 쫓을것이고 언론으로하여금 관련기관의 책임을 한 번 더 묻게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시1)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안녕하세요, 저는 00구 00동에 살고 있는 (실명) 또는 (한 여성)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들에 대한 처벌이 형평성에 어긋나도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자신의 경험담)
하여, 제가 여성으로서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안전하게 살고 또한 여성차별 없는 나라를 원합니다.


예시2)
얼마 전 국민청원에서 답변하신 영상 잘 보았습니다.
"성별에 따른 편파수사"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뉴스를 보고, 기사를 봐도 편파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진정으로 평등한가요?
세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에게는 전진만 있을 것입니다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예시3)
이철성 경찰청장님, 성차별적 수사 행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 제시 바랍니다.

첫째,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불법 촬영 범죄 범인 검거율이 96%라고 하셨습니다. 경찰에서 제시한 통계자료에서의 검거는 구속과 불구속 기소뿐만 아니라 불기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검거만 잘 하신다고 저희가 안전을 느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검찰의 기소율을 확인해보면 2010년 72.6%에서 2016년 31.5%로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남성을 검거해봤자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불법 촬영물은 완전히 삭제되지 않아 결국 피해 여성은 자살까지 택하는 사회에서 성차별 수사 부인하지 마십시오.

둘째, H대 사건이 신속하게 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한된 공간에 20여 명이 있어서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저희가 믿기에는 지금까지 용의자가 1명으로 특정되어 있었던 리벤지 포르노 조차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적이 허다했습니다. H대 사건의 특성이 특수했던 것이 아니라, 그 피해자가 남성이었기 때문에 촬영물이 업로드 된 해외 서버에 협조까지 요청하신 게 아니라면, 그 동안 해외에 서버를 둔 소라넷은 왜 완전히 차단되거나 단속되지 않았는지요?

셋째, 몰래 카메라는 안경, 텀블러, 담배갑, 차 키, 생수병 등 평범하고 다양한 일상적인 물건에 숨겨져 판매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처벌 수위가 낮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죄로 처벌하신다고요. 이렇듯 자신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불법 촬영물은 얼굴보다는 피해자 구분이 어려운 다리, 엉덩이 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자를 어떻게 특정하나요? 사법당국의 한계를 변명으로 내세우지 마십시오. 법제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십시오.




* 보내실주소: 182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97 경찰청 이철성 경찰청장
* 반송주소는 자신의 주소를 써주시면 좋지만 익명을 원하신다면 불편한용기라고만 적어주십시오
* 우표는 각자 붙여오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 편지에 지정된 형식은 없으나 우편으로 보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욕설, 비속어 등의 비방은 자제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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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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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서 혜화역 시위를 다녀왔다. 1만2천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모인 시위였지만, 규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시위가 일회성이 아니라 2,3차 시위로 이어질 것을 감안하여 비판 위주로 글을 써보려 한다.


수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시위는 온건함을 넘어 무해한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재기해"라는 말이 모욕죄가 아니라 고인 모독이라고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왔다. 메갈리아-워마드를 거쳐 성립된 반격의 목소리는 모욕죄 요건에도 걸리지 않는데, 고작 6고인 모독9이라며 입막음당한 것이다. 그 PC함이 누구를 보호하고 지켰나. 아무것도 지키지 않았다. 시위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니 쓰지 말라고? 언론은 어차피 알탕연대고 여성문제에 호의적인 건 기자들밖에 없다, 남기자가 아니라. 재기해도 쓰지 마, 뻐큐도 하지 마는 혜화역에 모인 "웜련"들의 정체성을 지워버리는 일이었고, 자지카르텔이 허락하는 시위를 만들 뿐이다.


또한 끊임없이 "찍지마", "구속해"가 절반을 넘긴 것. "구속해"는 남경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나았지만, "찍지 마" 는 피해자의 반격조차 되지 않는다. "찍지 마"는 여성을 피해자로 남성을 가해자로 전제하고, 여성의 피해만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15년 이전부터 학습해 왔듯이' 그건 한남들에게 통하는 언어가 아니다. 가해자들은 가해-피해 위치가 뒤집어질 때만, 자기가 조롱당하는 위치가 될 수 있을 때만 알아듣고서 발악한다. 그게 이번 시위의 발단이기도 하지 않았나.


그리고 앞에서 하는 퍼포먼스가 뒤쪽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상당히 유감이었다. 1) 메가폰을 써도 뒤쪽까지 구호가 전달되기까지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 점이 구호를 묻히게 하는 데 한몫 했다. 뒤에서 누군가 몰카충을 발견하고 찍지 말라고 소리치면 동조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시위 구호보다 더 잘 들리니 관심은 분산되고 흐름이 계속 끊겼다. 그러나 몰카충을 처리하는 건 스텝과 경찰의 몫이고, 그래야만 한다. 2) 포돌이 캐릭터를 뿅망치로 때리고 발로 차는 퍼포먼스가 있었다는데 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무해한 시위에서 그나마 직설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었는데, 참여자들의 호응과 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스크린이라도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적 시위가 아닌, 정적인 시위. 다 마무리할 때쯤에 와서야 인파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혜화역 1번 출구까지 가는 게 아니라 시위 본부까지 걸어가는 데 그쳤다. 이 수많은 인파는 늦참한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나 겨우 움직였을 뿐, 지극히 정적이었다. 못해도 일반 행인들이 많이 출입하는 1,4번 출구까지는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파도타기 정도의 퍼포먼스로 세를 과시했어야 했다. 안전라인 바깥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 시위대는 그 라인 안에 '갇힌' 존재로 보이지 않았을까.


다음 시위는 더 색채가 뚜렷하고 한남 눈치 안 보는 페미니즘 집회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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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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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디지털성범죄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9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촬영에 사용되는 위장 카메라의 수입, 판매 규제, 유포자 강력처벌, 피해자 지원강화, 성범죄 예방 교육’ 등의 내용이 담긴 ‘디지털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마련 토론회’에서 장우성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사이버수사과장은 “인터넷에 음란물 마니아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 운영 및 광고업자, 웹하드와 헤비 업로더, 음란 인터넷방송업자와 BJ를 ‘3대 공급망’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대 공급망 중 하나인 웹하드 업체를 대변하는 김호범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이하 웹하드협회) 회장은 “웹하드나 P2P사이트에 대해 제기되는 피해촬영물 유통에 관한 문제들을 개선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정부 대책은 피해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웹하드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불법영상 삭제를 위한 ‘민간단체’를 준비 중이라고 발언한 바가 있고, 웹하드협회의 필터링 기술을 이용하여 피해자 지원에 나서겠다면서 정부가 직접 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정책의 방향과 여성들이 요구하는 방향은 같다. 불법영상 촬영뿐 아니라 불법영상 유통 전부를 원천 차단하는 것. 그러나 김호범 회장의 말에 따르면 웹하드 협회가 원하는 바는 이와 다르다. 웹하드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디지털성범죄 생산유통에 대한 정부 규제를 막겠다는 것이고, 피해영상 삭제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유통차단 기술을 자신들이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여성을 착취하는 온라인 성산업들이 불법촬영 영상물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소라넷은 불법촬영 영상물을 미끼로 성매매 업소와 도박사이트로부터 엄청난 홍보수익을 올렸고, 웹하드 업체 또한 법 규제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불법촬영 영상물들로 수많은 다운로드수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웹하드 업체들이 민간단체를 만들어 직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자율규제를 하게 해달라고 주장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누가 봐도 명명백백할 것이다.

 

   국정감사 이후로 정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는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다. 웹하드에는 하루에 수만 건의 불법촬영영상이 업로드 된다. 여성의 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성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자들은 대인공포증과 우울증 등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다. 심지어 극단적인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디지털성범죄로 인해 이미 많은 친구와 자매들과 딸들을 잃었다. 웹하드의 불법유출영상 게시물 댓글에는 “유작입니다. 내려주세요”라며 낄낄거리는 댓글들과 함께, 고통으로 죽어간 여성들의 죽음이 또 한 번 모욕당하고 있다.

 

   모든 여성은 디지털성범죄의 잠정적 피해자이다. 일상용품과 구분 안 가는 수많은 몰래카메라들 때문에 여성들은 이제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를 또 하나의 사업기회로 보고, 디지털영상 삭제기술이나 몰카 판별제품 판매 등으로 여성들의 피해사실을 이용하여 돈벌이하는 남성들도 존재한다. 결국 여성들은 온라인 성착취의 거대한 구조 안에서 이중, 삼중의 피해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피해여성에 대한 여타의 지원 없이 지금까지 개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이 문제를 방치해왔다. 게다가 그동안 정부는 피해자 지원뿐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해결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성들은 오랫동안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해결의지를 갖고 규제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우리는 정부에게 ⑴ 소라넷 폐지 및 불법촬영영상이 올라오는 웹하드 규제, ⑵ 물통, 안경, 펜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몰카 장비에 대한 집중단속, ⑶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그것만이 불법영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대책은 미미했고, 디지털성범죄가 만연해짐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적 불안은 날로 커져갔다. 그런데도 웹하드 협회는 뒤늦게 열린 디지털성범죄 피해방지 정책토론회에 나와 ‘자율규제’를 외치고 있다. 그들은 현재 웹하드와 공유망에 올라와 있는 영상들이 ‘불법이 아님’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불법과 합법을 정하려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말한 ‘자율규제’로 온라인상에 자행되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성적착취를 끝낼 수 있는가? 또한, 웹하드 협회와 유착된 시민단체가 여성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논의에 참여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웹하드 업체와 헤비업로더 외에도 경찰에서 제시한 ‘3대 공급망’에는 음란물 사이트와 광고업자, 음란 인터넷방송업자와 BJ가 포함되어있다. 이들 역시 강력한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들의 이익은 명백하게 여성들의 기본권과 대치된다. 문재인 정부는 여성에 대한 성착취를 통해 돈을 버는 음란물 유통 산업에 대해 단호하게 근절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디지털성범죄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3대 공급망의 대표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은 현재 정부의 의지가 보여주기식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당장 여성단체들과 대화의 테이블을 만들고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만들어 실행하라! 9월 26일 정부 종합대책 발표에서 밝혔던 내용들을 당장 실행하라! 이대로 미루다간 전쟁의 시체가 쌓여가듯 매시간 여성 피해자들 쌓여갈 것이므로 ‘디지털성범죄 피해 방지 및 해결’을 공약 우선 과제로 실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7. 11. 27


반성착취 여성행동

   


<단체 및 연대체>

반성착취 여성행동, 가톨릭대학교 여성주의 소모임 '적시는 비',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경계너머교육센터, 경산여성회, 경성대 파워페미레인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페미니즘 소모임 : 흰, 공주책읽는시민행동, 광명 여성의전화,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꼴빼미 우는 밤에, 꼴빼미,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황금초등학교어머니회, 대서중학교자모회, 라라스쿨, 레즈비언문화배급소 놀레, 로리타버스터즈, 릴리스의방, 맞는말 대잔치, 메두사의 페미니즘, 메르스갤러리저장소4, 몰카판매금지법안,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보나이퍼2, 부산대 페미니즘 소모임 '싫다잖아', 부산페미네트워크, 불꽃페미액션, 성균관대학교 여성주의 소모임 나은, 성남여성의전화, 세상의 절반, 숙명여자대학교중앙여성학회 S.F.A,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여성공동체 SFA,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노조인천지부, 여성운동연구 활동가 네트워크 젠더고물상,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여성해방운동연구소, 여성해방전선, 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연세대학교, 온라인페미니스트네트워크 뿌리, 이화여성위원회,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여성회, 인천여성회남동구지부, 전국대학생페미니스트연합회,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Just' Feminist, 젠더를 깨부수자(페이스북 페이지), 젠더사회문화연구소-이음, 중앙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녹지>, 창원여성살림공동체, 페미니즘 북카페 두잉, 포르티시시모,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타로문화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여성주의 소모임 파란, 한양대 반성차별 반성폭력 모임 <월담>, Feminists in Korea (FemKo)


<개인>

감민숙, 강남규, 강민수, 강민정, 강보배, 강성연, 강성현, 강성현(전대페), 강아지, 강예진, 강윤희(인천여성회), 강정아, 강주희, 강지애, 강지영, 강혜주, 강호민, 견윤창, 고가희,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고나경, 고동현, 고려대학교 학생, 고미경(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고민지, 고서린, 고은샘, 고은영, 고은영, 고은정(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고하영, 고혜연, 공희재, 곽경민, 곽명철(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곽민지, 곽빈우, 곽상아, 곽수진(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곽정은(황금초등학교6학년), 곽혜진, 구본희, 구정은, 구하연, 구하영, 구하원(가톨릭대 성심교지편집위원회), 구현정(여성의전화), 구현진, 국윤나, 국지혜, 군포고, 권가영, 권나온, 권소담, 권예슬, 권예윤, 권유진, 권은희, 권하연, 권혜진, 김가연, 김가연(한국학중앙연구원), 김가영, 김가현, 김건호, 김경림, 김경민, 김경언, 김경진(서경대영화영상학과), 김광원, 김국희, 김규림, 김근영, 김근영, 김기비, 김나라, 김나영, 김나영, 김다솔, , 김다현, 김다현, 김다혜, 김덕진, 김도형(몰카판매금지법안), 김도희, 김도희, 김두승, 김량은, 김명은, 김명화, 김미선 , 김미희,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 김민정, 김민주, 김민주, 김민지(여성공동체 SFA), 김별하나, 김병무, 김보리, 김보성, 김보화, 김봄, 김봄이, 김봄희, 김빛나라, 김상현, 김상희, 김샛별, 김서경, 김서진 (창원 청년 민중당), 김서화, 김선, 김선관(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김선우, 김선희, 김선희 , 김성미경, 김성재, 김성현(정의당 전국위원), 김세희, 김소담, 김소리, 김소영, 김소영, 김소윤, 김소현, 김솔희, 김송, 김송희, 김수람, 김수린, 김수민(대구여성인권센터), 김수빈, 김수정, 김수정(젠더사회문화연구소-이음), 김수종, 김수지(대학생), 김승현, 김승현, 김승희, 김시은, 김신효정, 김아람(극단새벽), 김연우, 김연주, 김영균, 김영란(인천여성회), 김영빈, 김영선, 김영옥, 김예원, 김예지, 김옥미, 김옥분(페이스북), 김유리(다양성 출판사 키스더북스), 김유리(안산여성노동자회), 김유미, 김유빈, 김유신, 김유정, 김유진, 김유현(dso), 김윤주, 김윤희. 김은영, 김은영, 김은총, 김은희, 김은희(여성의전화), 김인선, 김인엽, 김인옥, 김자영, 김재림, 김정남, 김정아, 김정원, , 김정인, 김정임(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김정희, 김종호, 김준우, 김준혁, 김지민, 김지수, 김지안, 김지안 ,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운, 김지윤, 김지은, 김지현, 김지혜, 김지호, 김지효, 김지훙, 김진명(대구황금초등학교어머니회), 김진숙, 김진아, 김진우, 김진혁, 김채린, 김채은, 김청아, 김초롱, 김태원, 김태훈, 김하연, 김하영, 김한결, 김한결, 김한려일(페미니즘 북카페 두잉), 김한올(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김해나, 김해리, 김해미, 김해인, 김현미(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현숙, 김현숙, 김현아, 김현영, 김현영(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상임이사), 김현정, 김현지, 김혜경, 김혜경, 김혜림, 김혜민, 김혜영, 김혜인, 김혜정, 김혜정(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홍, 김홍미리, 김효경(광주여성민우회), 김효열(서울예술대학), 김효진, 김희경(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김희소, 김희재, 나도연, 나수민, 나원호, 나은성, 나재연, 나혜민(인천여성회), 남우희(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남윤아, 남재희, 남혜리, 노윤희, 노은규, 노현서, 달 나현 , 대학생, 도연, 도은영(명성건설), 류부영(인천여성회), 류채연(SFA), 류현정, 명정아(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문경은(소통과치유), 문기라, 문미선(대구황금초등학교어머니회), 문호영, 민기라, 민나래, 민애리, 민정, 박가은, 박경숙, 박경호, 박교연(페이지터너), 박누리, 박대한, 박래희, 박명순(인하대분회), 박명자, 박미경, 박미현, 박민지, 박보라, 박사랑, 박상미, 박상용, 박샘, 박서라, 박서진, 박서희, 박성운, 박성재, 박성주,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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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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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네이트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각주:1] 사회 초년생인데 정식으로 입사하고 나서 몰카 피해를 입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호소글이었다.  그 피해를 알리자 회사측에서 돌아온 반응은 오히려 감봉과 풍기문란이라는 징계였다.네이트판에 올라간 글은 확산되고, 회사 측에서는 인사팀장을 해고했다. (참고로 몰카범은 이미 올해 초에 구속되었다.) 그러나 교육담당자의 경우에는  그러지 않았다.[각주:2]  

언론은 늘 그랬지만, 피해자의 편을 들지 않았다. 얼핏 단순 사실만 전달하고자 뽑은 듯한 "한샘 여직원 피해 주장 논란"이라는 헤드라인. 그러나 이는 철저히 피해자를 소외시키는 표현이다. 피해자의 성별은 그대로 드러냈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처럼 "논란"을 붙였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트위터 공식계정의 경우엔 아예 피해자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사진을 올렸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을 보면 한 장은 핸드폰을 든 손, 한 장은 탈의중인 여성의 뒷모습. 그렇게 관음하는 시선을 연출해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데도, 회사 측에서 이에 대처하는 태도는 지극히 가관이었다.  그 와중에 매출이 걱정되었는지 각종 언론을 통해 세일하겠다는 기사를 내놓았다.  더욱이 웃기는 건,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회사가 무려 여성친화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기술,생산직과 임원에 여성은 몇 명이었나. [각주:3]그리고 그 여성친화적 기업에서는 왜 이미 전과가 있던 몰카범을 직원으로 쓰고 있었나?[각주:4]



가해자 남성으로 지목된 교육담당자는 피해자와의 친밀한 관계였음을 주장했고 카톡 내용을 올렸다. [각주:5]피해자가 상처 부위 등을 찍어 증거로 제출한 마당에 반박할 증거자료로 제시하는 게 "피해자가 내게 호감이 있는 줄 알았다"라니. 뻔한 가해자들의 변명이었다. 아주 사소한 친절조차도 나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 머리로 망상하고 일단 갖다붙이기.


그러나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돌을 던졌다. 특히 각종 남초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서 남성들은 돌을 던지며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고소취하한 거 보니 꽃뱀이네"
"어떻게 다음날 저렇게 태연하게 말해"
"카톡 연애소설도 아니고" 

기껏해야 "양쪽 다 입장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양비론적인 입장이 있을 뿐, 아예 관심없는 "그래서 피해자 예쁘냐"는 반응마저도 보였다.


 고소취하하고 무혐의를 판정받은 그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과연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관련 링크: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 법무팀에서도 피해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2차 가해를 했고, 지속적으로 고소를 취하하라고 말하며 '살해협박'까지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감당할 수 있었을까?

다음날 어떻게 저리 태연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말에 답해 보겠다.  강간, 성폭행 피해자의 경우에는 그 당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며, 이는 흔히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전형적인 2차가해 발언이다. (어떤 말들이 2차가해에 해당하는지는 이 기사를 참조하자.) 우리는 아무도 성폭행을 당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 학교 성교육 시간 때 배우는 것은 고작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뿐이었으니까. 또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이후에 그 일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흔한 방어기제 중 하나이다. 더욱이 취업이 쉬운 것도 아닌데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과 굳이 마찰을 일으키고 싶었을까?

또한, 가해자와 얼마나 친밀한지와 가해여부는 관련이 없다. 연인 사이, 부부 사이에도 강간과 폭행은 발생한다. 오히려 모르는 남보다 아는 사람에게 아이가 유괴당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폭력은 더 일어나기 쉽고 입막음당하기도 쉽다.


여기까지, 현재진행형인 한샘 사건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나는 이 사건에서 여혐민국이 피해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지우고 성폭행을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회사, 중립적인 양 보도하거나 피해자를 부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언론, 성범죄로 파면된 경찰의 복직 비율과 낮은 성범죄 형량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남성 중심적 사법체계,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고 피해자의 진정성만을 비난하는 남성들. 이 모든 것들은 가부장제에서 깊게 뿌리내린 강간 문화(rape culture)와 연결되며, 가해자에 이입하는 남성들 간의 결속은 안드로소셜[각주:6], 즉 남성카르텔 더 쉽게 말하자면 남근연대이다. 

남성카르텔 사회에서 남성들은 피해여성에 공감하지 않으며, 공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공감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공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행위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어떤 발언이 2차 가해가 되는 줄 모른다. 당사자성을 갖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공감할 때는 오로지 그들의 딸/여친/어머니/아내를 언급할 때뿐인데, 그마저도 자신과 친밀한 관계 혹은 자신의 소유이기 때문일 뿐, 여성 일반으로 확장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한샘 사건은 사실 여성들에게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직장 내에서 여성들은 흔히 권력관계에 의해 성희롱, 성추행을 경험하고,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공간에 몰카가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힘겹게 피해자가 성범죄를 고발하면 집단에서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위해 피해자를 입막음하고 퇴출한다. 회사가 되었든, 교회가 되었든, 병원이 되었든, 군대가 되었든 위계가 존재하는 그 어떤 곳에서나 말이다.  어렵게 호소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며 비난하는 일 역시 항상 일어나 왔다.

그렇게 늘상 경험하는 일이기에, 지겹도록 경험하는 일이기에 우리는 분노한다. 동시에 여전히 남성 카르텔과 강간문화, 전체주의가 굳건하다는 걸 느끼면서 아파한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답답해한다. 이 빌어먹을 여혐민국은 언제야 변하지. 언제쯤 여성이 스스로의 피해를 눈치보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언제쯤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사라질까,  다 떠나서 근본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세상은 대체 언제쯤 올까. 내가 죽기 전에는 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으로, 분노로 우리는 일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해결책을 강구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사건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일. (청원 링크) 나아가 성범죄 자체의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일. (청원 링) 그리고 1,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No means no"와 어떤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지를 의무교육과정에서 가르치는 일.

   우리는 싸울 것이다. 3일에 한 명 꼴로 여성이 죽는 사회에서, 강간을 강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지워지고 도리어 비난받는 세상에서 그 여성혐오에 저항할 것이다. 생존 자체가 정치적인 여혐민국에서 여성혐오를  직면하며 살아가는 헬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다. 

  



 


  1.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되었으나, 이를 그대로 복원하고 내부 문건을 추가한 글이 재차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링크는 http://m.pann.nate.com/talk/339307677 [본문으로]
  2. http://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code=0300&key=20171104.99099001697#cb [본문으로]
  3. https://notice.gov3.org/notice.php?id=20161114002228&page=98 [본문으로]
  4. http://mnews.joins.com/article/22084222#home [본문으로]
  5. 현 시각 네이트판에 올라갔던 글은 삭제된 상태이므로 다른 사이트에 복사된 글을 첨부한다. http://www.inven.co.kr/mobile/board/powerbbs.php?come_idx=2097&my=chu&l=840759 [본문으로]
  6. 본래 남성 간 유대를 호모소셜이라 하나, 필자는 호모소셜 대신 안드로소셜을 사용하였다. 그 이유는 일전에 쓴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도록 하자.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emi-nyanng&logNo=22100781796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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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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