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자: Charles Rae

역자: Team Hermes 남혜리

원제목: The differences between Mainstream and Radical Feminism[각주:1]

출처: 링크


※초벌번역은 작년 4월 7일경 역자의 페이스북에 게시하였으나 원저자가 글 내용을 수정함에 따라 재번역하였다.


최근, 두 페미니즘 노선 사이에 팽팽한 온라인 논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여성들이 그들의 차이점을 뒤로하고 가부장제 종말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여긴다. 불행히도,두 페미니즘 노선의 이데올로기는 서로에 대한 안티테제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차이점이 확실히 정립되었고 차이를 좁힐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의 점 찍힌 항목들은 제 3물결(자유주의 페미니즘)과 제 2/4물결(급진주의 페미니즘) 간 최근의 분명한 차이점들에 대해 개괄한다.


자유주의/주류 페미니즘


  • 페미니즘의 정의: 성 평등
  • 정치적, 사적 영역에서의 평등에 대한 투쟁
  • 기회와 권리 획득에 대한 요구
  • 가부장제는 남성에게도 피해를 준다(=맨 박스)고 말한다
  • 주류

- 유명인사의 지지

- 국가적인 플랫폼

- 잘 알려진 메시지들: 평등한 결혼, 종교적 평등, 동일 임금, 임신중단권


  • 젠더 개량하기

- 정체성의 정치학

- 생물학에 기반을 두지 않음

- 개인은 젠더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

- '여성성'에 대한 비판을 여성혐오로 간주

- 여성성이 역량을 강화한다고 주장


  • 트랜스여성 포용적

-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남성[각주:2]을 페미니즘이 받아들일 것을 추구함 


  • 모든 여성전용 공간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남성에게 개방하길 원함

- 탈의실, 화장실, 스포츠팀 등등

- 여성전용 가정폭력 쉼터, 여성전용 안전지대

- 여성의 리더십역할, 여성들을 위한 기회, 펀딩, 장학금

- 컨벤션, 축제, 모임 등


  • 성적자유주의, (aka SM지지자)

- 여성에게 자율권을 주는 수단으로 성노동을 언급

- 성매매를 여성을 위한 실용적인 경제적 기회로 취급

- 건강한 성적 충동이라며 사디즘을 지지함(BDSM)


  • 폭넓은 교차성 

- 3물결에선 페미니즘은 모든 사람을 끌어안아야 하는 운동이라 이론화한다. 즉 남성 앨라이들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고, 모든 이들을 위한 범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남성, 게이나 헤테로남, 여성으로 정체화한 남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뜻.


  • 슬로건: “트랜스여성은 여성이다”,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것”, “페미니즘은 쿨하다”, “시스젠더 여성만이 아닌, 자매들을 지지해 주세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페미니즘은 욕이 아니다, "페미니스트는 이렇게 생겼어", "TERF를 때려"

  • 전문 용어: 트랜스여성혐오, 시스젠더, TERF(트랜스젠더 배제적 급진주의 페미니스트), SWERF[각주:3], 논바이너리, 에이젠더[각주:4], 슬럿쉐이밍[각주:5], 창녀혐오, 강간문화, 성에 긍정적인[각주:6], 유리천장, 맨스플레인, 나쁜 페미니스트, 3의 물결, 코튼실링[각주:7], 트랜스레즈비언, 트루스컴[각주:8]


급진주의 페미니즘


  • 페미니즘의 정의: "남성으로부터 여성 해방"
  • 정치적, 사적 영역에서의 해방을 위한 투쟁: 그들은 남성이 "평등" 패러다임을 부정해온 것 같이 폭력과 억압할 자유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한다.
  • 공간, 저술작업을 요구
  • 가부장제는 남성을 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남성은 가부장제로부터 이득을 얻는다. 
  • 지하에 파묻힘

- 유명인사의 지지 없음

- 전국적으로 연단에서 쫓겨나는 신세(레프트포럼 사건, 밴쿠버 여성 도서관 사건, 저자 나타샤 차트[각주:9], ACLU(미국시민자유연맹) 회장 마야 딜라드 사임[각주:10], 그 외 수많은 폭력의 위협)

- 논쟁적인 메시지: 결혼제도 폐지, 종교 비판, 노동인구의 재구조화, 임신중절 지지[각주:11], 자궁흡입술 지지, 자연분만 옹호, 분유식 반대, 노르딕모델 지지


  • 젠더의 폐지 추구

-  '성별을 기반으로 한 위계적 사회화(즉 성차별주의)와 억압의 체계'라는 젠더의 본래 정의를 사용

- 여성들이 입는 옷과 소유물 일체를 성적으로 대상화하기 위한 종속적,수동적인 성격 훈련에 저항

- 훈련된 남성 성역할인 남성적 사회화, 마초이즘, 나르시즘을 비판

- 생물학에 기반을 둔 섹스/젠더 분석법

- 페미니스트 이론으로서의 '여성성' 비판


  • 트랜스남성 포용적

- 모든 여성을 남성우월주의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함


  • 어떤 남성/트랜스 여성도 여성전용 공간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함

- 화장실, 탈의실, 스포츠팀 등등

- 여성전용 가정폭력 쉼터, 여성전용 안전지대

- 여성의 리더십역할, 여성을 위한 기회, 펀딩, 장학금

- 컨벤션, 축제, 모임 등


  • 성매매와 포르노(돈 받는 성매매) 폐지론자 

- 포르노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일상화한다

- “성노동”은 억압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된 여성억압이자 착취로, 남성의 수요에 맞춰 여성을 대상화하고 상품화한다.


  • 교차하는

- 어떻게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한 억압이 계급, 인종을 기반으로 한 억압과 교차하는지 연구(i.e 구조적 교차성)

-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성별을 기반으로 한 계층적 억압에 저항하는 모든 여성을 위한 것

-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고 오로지 지지자(Ally)로서만 가능하다. (여성으로 정체화한 남성도 포함됨)


  • 슬로건: "문제를 명명해라" (예: 남성 폭력),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여성이 우선이다", "나는 급진 페미니스트지, 괴짜가 아니다", "남성 폭력을 끝장내자" "여성 전용", "트랜스여성은 남성이다",  "포르노는 페이강간[각주:12]", "여성은 느낌이 아니다" 

  • 전문 용어: 형평성, 젠더비판적, 소아성도착 문화(by Alicen Grey), 강간 문화, 성 비판적[각주:13], 유리천장, 맨스플레인, 남성 테러리즘, 4의 물결/2의 물결, 피크 트랜스[각주:14], 젠더교





  



  1. 처음 번역할 당시 저자는 Mainstream이 아니라, Liberal feminism이라 제목을 명시하였다. 이는 처음 글을 게시한 역자의 페이스북에서도 확인 가능. https://www.facebook.com/RFHyeriNam/posts/192426304593898 [본문으로]
  2. 해외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이들을 MtT(Male to Trans, 남성에서 성전환한) 혹은 TIM(Trans-identified Male,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 남성)이라 부른다. 구독자가 14000명이 넘는 젠더크리티컬 레딧에서는 MtT를 버리고 TIM을 쓰는 분위기. 이 링크에서 토론을 볼 수 있다. https://www.reddit.com/r/GenderCritical/comments/7eghte/on_language_mtt_vs_timtif_which_acronym_is_the/ [본문으로]
  3. Sex Worker Exclusionary Radical Feminist, 즉 성노동자 배제적 급진주의 페미니스트 [본문으로]
  4. 접두사 a-는 '없음'을 의미한다. 즉, 에이젠더(agender)란 젠더가 없는 젠더라는 뜻이다. 참고로 많이들 에이젠더와 혼동해서 쓰는 에이섹슈얼(asexual)은 무성애자를 뜻하며, 70억 젠더 정체성 분류에 해당되지 않는다. [본문으로]
  5. 사람들, 특히 여성이 성 행동에 대한 통념을 깼다고 인식되었을 때 가해지는 사회적 오명의 한 형태. (영문 위키백과 번역) [본문으로]
  6. 소아성도착증, BDSM, 성매매, 다자연애, 포르노 등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성적 실천과 충동을 긍정하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성적 자유주의자로는 게일 루빈이 있다. [본문으로]
  7. 시스젠더들이 트랜스젠더를 섹스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적 장벽(https://en.m.wiktionary.org/wiki/cotton_ceiling 의 설명 번역) 역주) 한마디로 외않자조? [본문으로]
  8. 트랜스메디칼리스트 혹은 트랜스근본주의자로도 알려져 있다. 다른 트랜스젠더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위신을 깎는 트랜스젠더를 뜻한다. 이들은 개인이 성별 위화감(여기선 본인 신체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선 진짜 트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http://sjwiki.org/wiki/Truscum#cite_note-1의 설명 부분번역 [본문으로]
  9. 해외 래디컬 페미니즘 노선의 언론 feminist current의 저자. [본문으로]
  10. 마야 딜라드(Maya Dillard)는 메일바디 트랜스젠더와 화장실을 함께 쓸 수 없으며,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출입 옹호가 여성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발언했고, 결국 사퇴하게 되었다. [본문으로]
  11. 리버럴보다 한발 더 나아가, 과잉 인구를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방법으로 간주함, urban dic 출처 [본문으로]
  12. 원문에서는 'paid rape'라 표현하였는데, 이미 워마드에서는 성매매를 대체하는 용어로 '페이강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해서 굳이 풀어서 번역하지 않았다. [본문으로]
  13. 성적 자유주의와 반대되는 입장으로,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일찍이 성 전쟁Sex War에서 이들이 말하는 자유가 남성의 욕망을 정당화한다고 비판하였다. 흔히 성자유주의자들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을 보수 기독교와 엮어 성적 보수주의로 매도하나, 이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정치질일 뿐이다. 성에 비판적이라는 말은 남성의 욕망을 반영하는 성매매, 포르노, BDSM, 아동성도착증 따위의 실천을 비판하는 입장이지, 여성의 자위나 생식기마저 저속하게 보는 견해가 아니다. [본문으로]
  14. 어떤 사람이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의 모든 것이 옳지 않다 여기고, 트랜스정치학의 지지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 (http://peaktrans.tumblr.com/about 의 설명 번역) a.k.a 탈젠더교 각성타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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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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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트위터, 인스타그램, 텀블러, 라인 등의 SNS를 통해 발생하는 성착취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성 청소년들은 손쉽게 남성들의 폭력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SNS의 특성상 이용자 불특정 다수에게 계정이 노출되므로, 다수의 남성의 표적이 되고 피해자는 추가적으로 신상유출과 협박을 경험하기 때문에 더욱 음지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는 성착취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서비스 이용자들의 신고에도 성착취 계정을 삭제하거나 정지시키지 않고 형식적인 답변만을 하는 상황입니다.  즉, SNS 기업들은 본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여성 청소년들에 대한 폭력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성착취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여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입니다. 어떤 형태의 성착취든, 여성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남성의 성욕과 지배욕을 채우는 수단으로서 철저히 상품화됩니다. 피해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강간과 폭력에 노출 된 채로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 소아성도착 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해야 합니다.

저희는 피해여성들이 SNS에서 자위영상, 속옷 등을 팔고 조건만남을 하는 행위가 자발적 성매매 혹은 청소년기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계정을 운영하는 청소년들은 대개 금전적인 문제, 혹은 가정/학교에서의 폭력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들을 남성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신상이 털리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단순히 호기심에서 시작한 경우라도, 남자들의 성희롱과 욕설, 협박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된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저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 방조자에 초점을 맞춥니다. 뻔히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 취약한 여성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고, 좋을 대로 이용하는 성매수 남성들을 욕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보장하지 않고, 이용자들의 자율적인 신고에도 답하지 않는 SNS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본 시위를 계획하였습니다.



[시위 안내]

1. 일 시: 4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7시

2. 장 소: 트위터 코리아 본사 앞

3. 준비물: 신상 보호를 위한 마스크 및 선글라스 등. 피켓은 자유롭게 만들어 오시면 되겠습니다.

4. 진행본부:  시위 당일 진행본부에서는 준비된 손피켓과 시위 구호문, 굿즈 등을 나누어 드립니다.

5.  후원: 110-489-040457  신한 조XX

6. 주의사항

- 본 시위는 여성만 참여가능한 시위입니다. 이 시위는 실제 성착취를 당한 피해생존자들,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하고 지지하는 여성들을 위한 자리로서 이들이 시위 현장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게끔 비여성들의 시위 참여를 제한합니다.

- 또한 본 시위는 SYSTEM 팀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시위로서 타 단체와 연대하지 않습니다.

-시위 참여 예상인원을 조사하기 위함이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구글폼 서명 입력 부탁드립니다.
https://bit.ly/2Hic0rO

7. 스탭+질서유지인 모집 안내

 본 시위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스탭 및 질서유지인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포스터 및 굿즈 디자인, 물품 관리를 맡아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당일 시위도우미(집회 참여인원 10명당 1명 필요)를 모집하오니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스텝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SNS 아동청소년 성착취 근절 카페(http://m.cafe.daum.net/ssnn/)에 가입하신 후 시위 도우미 모집 게시판에 글을 작성해주세요. 확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8. 아동청소년 성착취 관련 법 개정 서명 : 당일 (혹은 일정기간 온오프라인에서) 서명 받아 언론, 국회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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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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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emidea.com/?p=852

이 글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문화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번창하는 시대적 흐름과 성매매, 퀴어이론을 연결시킨다. (정확히는 성매매에 훨씬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글이다. 퀴어이론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에서 짧게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해 다뤘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퀴어 이론은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퀴어 이론은 젠더를 수행(performance)으로 보고 실현 가능한 젠더들이 여럿 있다고 보았으며,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 사이의 불일치를 낭만화한다. 따라서 부치 레즈비언, 드래그 퀸, 남성적인 게이 탑, 그리고 성매매 여성을 모두 다른 젠더로 간주하고 ‘초월적인’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젠더는 남성과 여성 간의 생물학적, 신체적 차이와 분리되고 남성의 패권과 여성의 억압은 모호해진다. 지배적이고 종속적인 성 역할과 행동에 도전하는 대신, 퀴어 이론은 궁극적으로 그것을 유지시키고 영속화한다.

이런 방식으로 성매매를 ‘초월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성매매를 낭만화하고 성매매의 현실, 즉 (내가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서의 선택’과 ‘성매매는 다른 노동과 다르다’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여성에게 실현 가능한 여러 개의 선택지가 없고 성매매가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라는 현실을 보기 어렵게 한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의 구조를 비판할 때, 퀴어 이론가들은 예를 들면 다국적 기업들이 방글라데시에 있는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신자유주의자들이 하는 대응을 번복하면서, 이를 성매매 여성의 ‘주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매도한다.



오늘날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거대한 성 산업은 남성들의 욕망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적인 포르노물을 만들어내고, 포르노 배우와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그런 포르노를 실천하도록 강요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인격이 말소된 존재로 철저히 상품화되고 등급이 매겨지며, 자신이 겪는 비인간적인 처우에 대해 말하지 못하도록 입막음당하고 견디도록 세뇌당한다. 이 현실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은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해 왔으나, 소비하는 남자들과 포주, 자본가들에게 성적 보수주의, 성엄숙주의란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성엄숙주의라는 말은 웃기지도 않은 게, 엄숙주의는 흔히 "여자는 정조를 지켜야 해", "어떻게 섹스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 따위의 말을 내뱉는 보수적인 사람들한테 어울리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도 포르노, 성매매를 싫어하지만 그건 성욕, 섹스 자체를 죄악으로 보기 때문이지, 여자를 착취해서 굴러가는 산업이라서 분노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과거에 페미니스트 대 포주+성매수남의 구도였다면, 지금은 이 전쟁의 구도가 남성들에게 더 유리하도록 변했다. 성적 자유주의자들이 성노동론에 페미니즘의 탈을 씌워놓은 것이다. 그러나 성노동론의 언어는 여성을 착취하는 포주와 성매수남의 논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이 착취당하고 있으며 구제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페미니스트들의 관점을 엄숙주의로 일축하고 '성노동자를 배제하는 급진주의 페미니스트(SWERF)'란 기괴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억압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자들의 사례만 취사선택해 증언으로 나열하며, 성은 판매의 대상이기 때문에 성매수자와 성매매 여성의 관계를 구매자/판매자 정도로 본다. 즉, 여성이 억압당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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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첨부된 글은 성매매 여성들의 경험에 대해 익명으로 제보를 받는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왜 여성 청소년들이 성매매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고 착취를 당하면서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할까요. 이들은 단순히 '돈 쉽게 벌려고' 성산업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 밀려나는 곳이 성매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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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동시에 여러 주제에 대한 페미니스트들 간 논쟁도 점차 심화되고 그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론장에서 논쟁한(앞으로도 논쟁할) 이슈들을 살펴보면

 게이 집단 내 여성혐오, 코르셋, 로리타 문화, 성매매, 트랜스젠더리즘 등등... 굉장히 많네요. 이러한 논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페미니즘 노선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리버럴 페미니즘, 그리고 래디컬 페미니즘이죠.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반면,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래디컬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마저도 대개 절판되었고요. 하지만 지금, 논쟁적인 페미니즘 이슈들에 대해 하나의 답을 제시해줄 래디컬 페미니즘 도서가 출간된다고 합니다. 

바로 쉴라 제프리스(Sheila Jeffreys)의 논문들을 엮어낸 선집, <래디컬 페미니즘- 성별 계급제를 꿰뚫는 시선>입니다. 이 책은 어제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텀블벅 링크에서 자세한 책 소개를 읽어보세요.

https://www.tumblbug.com/yeolda0517

 

추신) 저는 이 책의 공번역자로 참여한 남혜리입니다. 선집 제목도 제가 제안했는데,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

 수개월간 함께 일하신 분들, 책을 출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저작권료를 따로 받지 않고 본인의 논문을 한글로 소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쉴라 제프리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번역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책을 번역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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