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트위터에서 만연한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하고, 이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분의 동참을 촉구하고자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소 긴 글이 되겠으나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초딩/중딩/고딩이란 수식어를 붙이고 조건만남을 하며, 성착취물[각주:1] 및 유사성매매[각주:2]글을 올리는 계정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정은 소위 '섹계'라 불리우며, 수많은 남성- 특히 성인 남성들이 어린 여성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배욕과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계정주의 성은 물론 속옷, 교복, 스타킹, 배설물까지도 매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계정주들은 아동/청소년 학대 및 성착취의 대상이 되고, 스토킹,신상털이 및 폭언과 협박을 당하는 등 추가적인 폭력에도 손쉽게 노출됩니다. 피해자들은 그 결과 상당한 물리/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강간 문화이며, 특히 성인 남성이 아동/청소년 여성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소아성도착 문화입니다.




그냥 '자발적 성매매' 아니냐, 착취당하는 피해자라는 말은 '너무 갔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고 여러 곳에 올리면서 항상 듣는 비난입니다. 아닙니다. 피해자들이라고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모르겠습니까. 이들은 단순히 자발적으로 조건만남을 하고, 성착취물과 유사성매매글을 올리게 된 것이 아닙니다.


이 계정들이 나타난 이유는 다음과 같이 나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그렇듯이 '금전적인 문제로' 그러나 업소에 들어가지는 않고 이런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로,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 기존에 이미 폭력에 노출되어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가진 것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받기 위한 수단으로 성착취물과 유사성매매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셋째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 합성해서 악의적으로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트위터/텀블러에서 주를 이루는 소위 '지인 능욕 계정'이 이름을 바꾼 케이스입니다.

또한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들을 남성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신상이 털리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히 호기심에서 시작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신상이 노출되고 협박을 당하면 정상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니까요. 더구나 포주가 피해여성과 접촉, 성매매를 알선하여 이들이 아예 업소에 매이게 될 경우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매수남들과 이 계정을 신고하여 왔으나, 트위터 측에서는 말로만 '운영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라고 할 뿐, 해당 계정 혹은 트윗을 삭제하는 걸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아동성착취 영상이 RT 혹은 일대일 메시지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많은 남성들이 이를 소비하며 가해에 공모합니다. 트위터는 플랫폼 특성상 누구나 성인인증 없이 성적인 컨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성관념을 확립하지 못한 남자 아동/청소년들 역시 이런 영상에 접근할 수 있고, 이는 심지어 또래 여학생의 성을 팔게끔 종용하는 포주행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위터는 아니지만, 이미 채팅앱에서 만난 또래 여성들을 이용하여 포주질을 한 사례가 기사화된 바 있습니다.
http://m.hani.co.kr/arti/society/area/703064.html?_fr=gg#cb

따라서 저희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음과 같은 사항을 트위터에 요구합니다.

1. 미성년자 조건만남 및 유사성매매 계정이 생성되지 못하게 시스템을 개선하라
2. 시스템을 피해 만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유사성매매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재를 실시하라
3. 아동/청소년 성매수 및 유사성매매 계정 확인 시 계정 정지/삭제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라
4. 모바일 어플에 아동/청소년 성착취 및 유사성매매 계정 신고 항목을 추가하라
5.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및 유사성매매물 구매자 처벌을 위한 사이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또한 저희와 연대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다음의 행동으로 공론화에 동참해 주십시오.


1)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비판글을 써 주십시오. 페이스북, 트위터, 커뮤니티, 블로그 등 어디라도 좋습니다.
2) 공론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SNS 아동청소년 성매수 근절" (https://m.facebook.com/SNS-아동청소년-성매수-근절-315429518980231/…) 에 좋아요를 누르고 페이지에서 올리는 게시물들에 좋아요/댓글/공유를 통해 공론화에 힘써 주십시오.
3) 개인 및 단체 이름으로 연서명에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지인 혹은 소속된 단체에 공유해 주세요!

구글폼 서명 링크: https://docs.google.com/…/1chVG_DpD5gxofkD4Zckq3QP6gEr…/edit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0936…

4) 저희는 언론 제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 지인 중 언론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따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자위영상, 소위 '능욕물'을 포함하여 포르노를 대체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본문으로]
  2. 스타킹, 팬티, 교복, 배설물 등 남성들의 페티쉬를 충족시키는 물건을 거래하는 글. 성행위를 하지는 않으나, 남성의 성욕을 충족시키고 금전적 대가가 오간다는 점에서 성매매에 준한다고 판단하였다. [본문으로]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




  노예제도에서, 비교적 인도적으로 노비를 대하는 주인이 있을 수 있고, 혹사시키는 주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주인과 노비 사이에 어떤 계급이 존재한다는 점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섬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노비의 신분으로서는 결코 주인과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없다. 


  노비문서를 불태웠음에도 다시 노비로 돌아갔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노비로 살아온 생활에 이미 익숙해졌고, 다른 직업을 가질 교육기회를 갖지 못해 무엇을 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다시 노비로 돌아간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노비들이 해방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노예 제도가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성매매 담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진상 손님이든 그나마 좀 나은 손님이든 간에 성구매자와 판매자라는 위치가 변화하지는 않는다. 돈을 받는 대가로 여성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남성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 시스템 내에서 외모, 나이 등의 요소로 값어치가 매겨지는 상품이 되며, 주기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는 등 상품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활동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도 결국 다시 돌아가는 여성들이 있다고 한다. 당장 수입이 적어지는 것도 있고, 그 생활에 익숙해져서 굳이 빠져나올 필요성을 못 느껴서도 있다. 어쩌면 직장을 구해도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고 사회적 시선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반성매매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들을 성매매로부터 구출해내야 한다고 믿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노예제도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상품화시키는 억압이기 때문이다. 젠더와 빈곤이 겹쳐져 있는 억압. 


   현재 반성매매 진영에서도 이러한 성매매 여성들의 문제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교육기회 및 재정적인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하고, 꽃뱀, 걸레, 된장녀, 가정의 파괴자로 낙인찍는 현재의 사회적인 인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매매 여성에게 너 때문에 여성인권이 낮아진다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건 마치 탄압받은 흑인 노예들에게 인권이 낮아진 책임을 묻는 것과 똑같으니까. 


   나는 성노동론자들에게 묻고 싶다. 구조적인 억압을 은폐하고 이를 '노동'으로 치환하는 것은 누구의 욕망을 합리화시키나. 성매매가 완전히 비범죄화된다면 결국 누가 웃는가,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다. 성노동론은 남성의 욕망에 부합함으로써 남성들이 여성을 소유하려 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자유롭게 섹스하는 여성을 걸레로, 창녀로 낙인찍는 일은 지속될 것이다. 결국 성노동론은 여성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작동되었던 성녀- 창녀의 이분법을 해체시킬 수 없으며 상품으로 착취당하는 여성들을 기만한다.


*본 글은 2017년 6월 9일 필자의 페이스북에 1차로 게시되었습니다.


*댓글과 공감은 블로그 주인에게 큰 힘이 됩니다.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


아래 사진에 첨부된 글은 성매매 여성들의 경험에 대해 익명으로 제보를 받는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왜 여성 청소년들이 성매매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고 착취를 당하면서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할까요. 이들은 단순히 '돈 쉽게 벌려고' 성산업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 밀려나는 곳이 성매매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

메갈리아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동시에 여러 주제에 대한 페미니스트들 간 논쟁도 점차 심화되고 그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론장에서 논쟁한(앞으로도 논쟁할) 이슈들을 살펴보면

 게이 집단 내 여성혐오, 코르셋, 로리타 문화, 성매매, 트랜스젠더리즘 등등... 굉장히 많네요. 이러한 논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페미니즘 노선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리버럴 페미니즘, 그리고 래디컬 페미니즘이죠.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반면,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래디컬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마저도 대개 절판되었고요. 하지만 지금, 논쟁적인 페미니즘 이슈들에 대해 하나의 답을 제시해줄 래디컬 페미니즘 도서가 출간된다고 합니다. 

바로 쉴라 제프리스(Sheila Jeffreys)의 논문들을 엮어낸 선집, <래디컬 페미니즘- 성별 계급제를 꿰뚫는 시선>입니다. 이 책은 어제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텀블벅 링크에서 자세한 책 소개를 읽어보세요.

https://www.tumblbug.com/yeolda0517

 

추신) 저는 이 책의 공번역자로 참여한 남혜리입니다. 선집 제목도 제가 제안했는데,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

 수개월간 함께 일하신 분들, 책을 출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저작권료를 따로 받지 않고 본인의 논문을 한글로 소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쉴라 제프리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번역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책을 번역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



인터넷에 보면 '여대생들이 돈벌려고 성매매한다'라는 식의 글들이 참 많이 보인다. 주로 이런 발언을 하는 건 남성들이다.

우선, 성매매 여성들 대부분이 고학력자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성매매 여성의 학력은 중졸이하가 전체의 56.8%로 가장 많았고, 고졸이하가 39.8%로 나타났으며 대학 중퇴이상은 3.4%에 그친다. 이 발언은 '사치스러운 창녀'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성매매 여성들을 구조적 피해자로 보지 않고 개인적 차원으로 끌어내려 몸을 상품화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성매수하는 남성 자신의 죄책감을 덜게끔 한다. 그러나 사실, 돈 잘 버는 성매매 여성은 극히 일부일 뿐인데다가 대부분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진 것이 없는 사회 취약계층이다.

물론 성매매하는 대학생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성산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도 등록금 등 학비를 벌고 싶은데 마땅히 고수익 알바가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또한 상대적으로 취업에 있어서도 차별받는 상황에 취업난까지 겹친 현실이니,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고수익 알바인 과외조차도 과잉 공급이 일어나 물가는 올랐으나 과외비는 몇 년째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과외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학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소위 '명문대'가 아니면 구하기 힘들다. 더구나 명문대 출신이어도 지인이 소개해주는 등 친분이 있지 않는 한 과외자리를 구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참고로, 하루 평균 성매매 업소를 찾는 한남은 평균 ^10만 6532명^(출처: 젠더와 사회) 이고, 10회 이상 상습 성 구매자 대상 분석 결과 미혼과 기혼 간 차이가 없어 성관계 파트너가 없는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해 성매매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 http://m.womennews.co.kr/news_detail.asp?num=75945#.WK4zR0HV_qA) 사치스러운 건 어느 쪽?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389648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3661670

http://m.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233


*원문은 2017년 2월 22일에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되었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