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붙는 흔한 수식어 '메갈', '꼴페미', '페미나치'. 이러한 수식어는 개개인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행위이다. 본 기사와 몸글에서 말하는 '사회적 낙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낙인 또는 사회적 낙인이란 어떤 개인을 완전하고(whole) 평범한(usual) 속성을 부정하고, 더럽혀지고(tainted) 가치가 떨어지는(discounted) 사람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심리학 용어사전-



'메갈'이라는 사회적 낙인의 문제점

첫째,낙인찍힌 당사자의 발언 가치를 폄하하고, 당사자를 차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는 과거의 '일베 낙인'과도 유사한데,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개인을 '특정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분류하고, 집단에 대한 인식- 대체로 매우 부정적인-을 그대로 개인에게 투영하는 것.
예를 들자면, 워마드에(대체로 많은 이들은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구분하지 않는다) 올라왔던 '커피에 부동액 탄다는 글' 따위를 가져와 범죄를 옹호하는 쓰레기라고 비난하는 식이다. 즉 누군가를 메갈로 낙인찍으면, 집단과 개인을 동일시하여 메갈이 한 모든 행위를 실드치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는 양상이다. 이 때 그 사람이 메갈리아 회원인지 아닌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된다.

둘째로, 이러한 분류는 김치녀-개념녀 프레임의 연장선이다. 메갈로 낙인찍는 행위가 성행할수록, 그리고 낙인으로 인한 차별이 가시화될수록 여성들은 자신이 '메갈 취급'을 받지 않도록 언어를 검열하게 된다. 마치 기존에 여성들이 '김치녀, 된장녀'가 되지 않게끔 자기검열을 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수는 부당한 낙인찍기에 침묵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안티 메갈'임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메갈이라는 낙인은 점차 확장되어 기존의 성 역할을 거부하거나, 목소리 큰 주체적인 여성을 억압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김치녀라 명명하는 기준이 점점 낮아졌듯이.

셋째로, '메갈'이라는 분류는 페미니스트 개개인의 세부적인 노선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위이다.실제로 트위터/페이스북의 페미니스트들 중에는 에코 페미니즘 노선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메갈리아-워마드의 전반적인 성향은 제 2의 물결인 급진주의 노선으로 분류된다.
혹자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메갈리아의 '미러링 전략'을 긍정하기 때문에 '메갈'이라 부르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메갈로 분류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아닌데, 실제로 교차성 담론 등 여러 논제에 있어 기존의 '메갈리아'에 대한 인식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아무렇게나 붙이는 '메갈'이라는 낙인은 '메갈=페미니즘'이라는 차별주의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며, 페미니스트들을 쉽게 타자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낙인,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한 번 사회적인 낙인이 찍힌 이상, 당신의 항변은 사실상 소용이 없다. 특히 sns를 타고 전달된다면, 한 개인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은 시간 문제. 과거 '로린이'를 미러링한 메갈리아의 한 유저가 그러했고, 모 성우님을 지지한 수많은 웹툰작가들이 그러했고, 사상검열에 반대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러했듯이,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시위 총대를 맡으며 얼굴이 공개된 한 여성이 그러했듯이.

그러나, 작년에 많은 이들이 빨간약을 먹었고 인식을 전환하였으며 올해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소라넷을 폐지하도록 만들었으며, 기업의 여성혐오에 대해 고발하고 공론화하였고, #ㅇㅇ내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고,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정치적 영역에서의 여성혐오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끔 만들었다. 현재 행해지는 억압은 분명 존재하나, 이미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목소리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낙인과 검열을 없애는 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
차별이 부끄러운 것임을 인식하게끔 만드는 것.

나는 젠더 감수성이 높은 이들이 프로예민러니 메갈이니 소리를 듣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감수성이 둔감해서 어떻게 사회생활 하냐" 라고 되돌려줄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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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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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같은 발화라 할지라도 발화자의 의도와 그 위치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씹치놈들이 '여자도 군대가라' 라고 말하는 것과 페미니스트들이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 고 주장하 는 것은 문자 자체는 동일하지만 그 맥락은 매우 상이하다. 군무새들이 외치는 '군대가라'는 군대가 곧 역차별이 며, 군대 좆같은데 왜 힘든거 몰라주냐는 피해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여성도 군대 가야 한다'는 여성에게 전투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 것, 여성의 몸이 부적합하단 판결을 여성에 대한 성차별로 인식 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다. (또한, 여성 징병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은 동시에 군대 내의 성범죄 문제와 군대를 가도 실질적으로 동등한 대 우를 해주지 않음을 근거로 든다. 이 역시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근간으로 하는 주장이다.) 좀더 쉬운 예를 들어 보자. 한남이 말하는 '김치년'은 나랑 안만나주는 여성에 대한 멸칭이지만, 콜셋 푼 련들에게 '김치녀'는 추구해야 할 이상향이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여성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기존의 '김치녀'라는 여성 혐오적인 용어의 의미를 전복시키고 언어권력을 빼앗고자 하는 시도이다. (참고로, 일전에 웜에서 했던 '나는 창녀 다' 프로젝트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진행되었다.)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이 말 역시 맥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본래 이 말은 여성혐오적인 컨텐츠들을 쏟아내 는 미디어를 바꾸기 위한 일종의 구호로 여초에서 나온 개념이다. 즉, 자본주의 사회- 특히 머한민국같이 천민자 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최고의 가치이므로 페미니즘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여성 혐오 컨텐츠의 재생산을 막고 페미니즘이 유행을 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수요, 곧 소비자의 입 장에서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공급자가 한다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서 '페미니즘은 돈이 되니까요' 라고 한다면?? 모금을 받으면서 '페미니즘은 돈이 되니까요' 라고 한다면?? 페미니즘을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으로 간주하는 발언이므로 좆나게 패야한다. 공급자의 위치에 서, 모금을 받는 입장에서 저따구 발언을 한다는 것은 결국 지 주머니 채우기 위해 페미니즘을 사업 아이템으로 쓴 다는 뜻이다. 뭐 웜련들이야 꿘충 군무군무 혐오하고 경계하니 사실 이 말은 사족일 거 같지마는...웜에서 모금 이야기가 나올 때 혹여나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진 않은지 사상검증이 필요하지 않겠노.
- 세줄요약 려초의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 페미니즘을 유행시키자!! 나의 허벌지갑을 받아라!!!

판매자/ 수혜자의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페미니즘 간판 걸어놓으니 장사 앵나 잘되노 ^오^ => 두 경우 다르니까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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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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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자료. (현재는 저것보다 부디 인식이 개선되었기를 바랍니다)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경우(긍정의 대답이 25% 이상인 경우로 집계)
= 7개 항목을 제외하고 전부

☆인식 개선이 매우 시급한 경우(긍정의 대답이 45% 이상인 항목)
1. 여성이 끝까지 저항하면 불가능하다에 =51.9%
2. 여성이 조심하면 성폭력을 줄일 수 있다 = 62.7%
3. 모르는 남성의 차를 얻어타려다 강간당하면 여자 책임도 있다=56.1%
4. 키스나 애무를 허용하는 것은 성관계를 허용하는 것= 45.1%
5.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 여자 책임도 있다= 54.7%
6. 강간을 줄이기 위해 성매매여성이 필요= 48.3%


*잘못된 성적 통념들과 이에 대한 비판은 이미 많은 자료들이 있으니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함

그렇다면 진짜 성범죄의 발생 원인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습니다"

술을 마셨기 때문도, 야한 옷을 입어서도, 장소나 날씨, 시간의 문제도 아니에요. 그 말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뿐더러 인과관계란, 가해자가 범죄를 저질러서 =>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건을 도둑맞았다면 주인이 간수를 못해서인가? No. 가져간 놈이 백번 잘못한거다. 도둑이 없으면 잠금장치가 굳이 왜 필요한가?
-폭행을 당했다면? 때린 놈이 잘못한거다.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은? 당연히 난사한 사람 때문이다.
그런데 왜 유독 성범죄에는 그렇게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가?

엄연히 가해자 책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는 법은 지극히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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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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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의 탄생 이후로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지 말라는 말이 많이 보인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혐오 용어를 규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여혐은 묵인하면서 미러링을 통해 보여주니까 부랴부랴 혐오하지 말라고 기계적 중립의 태도를 취하는데, 필자는 코웃음만 나올 뿐이다. 엄연히 둘은 같을 수 없다. 이제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여성혐오(misogyny)의 양상은 남성혐오의 양상과 다르다.

여성혐오란, 남성에게 있어서 '여성 멸시', 여성에게 있어 '자기 혐오'의 대명사이다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

대표적인 저서로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를 지은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위와 같이 정의하였다. 그렇다면, 여성혐오는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가?


여성혐오의 최악의 형태는 여성 살해(femicide)로 나타난다. 이러한 여성 살해에는 80년도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심하게 행해진 여아 낙태 및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살인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각종 매체에서 여성을 조롱거리로 삼거나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 외모를 품평하는 행위 등도 여성혐오의 스펙트럼 안에 포함된다. 즉, 여성혐오란 이렇듯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남성혐오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남성혐오의 맥락은 대체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한남충, 씹치, 상폐남 등의 용어로 특정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명백히 이러한 여성혐오는 온라인 커뮤니티 안의 공간뿐 아니라 각종 언론에서(대표적으로 XX녀로 대상화하기), 광고로 재생산되며 여성들은 취업, 승진 등에서 제약을 당하고 성희롱 발언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 스튜어디스 면접 가이드)
그러나 남성혐오는 어떠한가? 이것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재생산되거나 구조적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다. 메갈리아=여자 일베라는 인식을 언론에서 아주 잘 심어준 덕분에 일상에서 '남혐 용어' 들이 사용될 일 따위는 없다, 적어도 해당 집단의 사람들끼리 모이지 않는 한은.

이렇듯 명백히 그 양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성혐오에 대한 반의어랍시고 남성혐오라는 워딩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사실, 여성혐오라는 번역체 또한 일상적으로 쓰는 '혐오' 의 문맥으로만 읽는 사람들이 존재하여 다른 표현으로 대체되기를 바란다.)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를 동일선상에 놓고 해석한 대표적인 예시.]



2.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이 다르다.
여성혐오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경제적 불안과 여성 사회 진출로 인한 남성의 우위 저하, 여성을 약자로만 인식하는 성 교육 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여성신문의 한 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500명에게 ‘여성혐오가 생기게 된 이유’를 두 가지 꼽아달라는 물었더니 ‘여성가족부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남자 청소년의 53.8%, 남자 대학생의 48.4%, 취업준비생·무직의 41.8%가 여성가족부를 여성혐오가 생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성혐오 현상의 이유 중 두 번째로 비율이 높은 것은 ‘남자에게 의존해서 사치를 일삼는 여자’였다. 즉, 일명 된장녀나 김치녀 때문에 여성혐오가 생겼다는 답변이다. 특히 청소년(40.8%)과 직장인(37.9%) 사이에서 많았다. 여성단체나 페미니스트 때문이라는 응답도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그러나 사실 여성가족부에 대해 알려진 속설로는 잘못된 것이 굉장히 많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여혐주작, 어디까지 가봤니? 를 참고할 것)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자라는 부분 역시 말이 안되는 것이, 사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치페이를 주장하고 있으며 모르는 여성이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해 된장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열등감의 표현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여자인 척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성혐오가 생겨날 수 있다. (관련 카드뉴스 참고할 것)

따라서, 기존에 여성혐오를 위해 조작된 자료들, 혹은 소위 넷카마들에 의해 여성혐오가 재생산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남성혐오의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자.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리고 지금은 글리젠이 망해버린) 사이트 메갈리아로부터 소위 남혐용어가 대량으로 생산되었는데, 이러한 남성혐오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1. 경험에 의한 남성혐오 
2. 기존 여성혐오 표현에 대한 미러링으로 생산

정확히는 1과 2가 결합되어 있는 케이스라고 해석하면 된다.
1번, <경험에 의한 남성혐오> 항목에 대해서 공감이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통계자료를 아래와 같이 첨부한다. 


즉, 여성혐오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여성들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보여주기 위해 미러링으로 생겨난 것이 남성혐오 표현이다.

본론의 1, 2의 이유로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는 결코 같을 수 없다. 이를 동일시하는 것은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중립이며 필자는 이러한 태도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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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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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라는 표현이 여성에게 사용되는 용례는 다음과 같다.

-순종적이고 내 말에 고분고분 따라준다.​
'착한 아이 컴플렉스'의 '착한' 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자신보다 하위에 두는 서열의식에서 비롯된 뜻으로, 상대방을 후려치기 위해 사용한다.

- '착한 몸매' , '착한 얼굴' :
언론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본래 사람의 성품과 관련된 어휘를 외모에 갖다 붙임으로써 외모와 성격을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만드는 저급한 워딩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꾸와 인성이 비례한다는 표현은 미러링이라고 할 수 있다.)

- 순진하다. 즉 내가 이용하거나, 내 입맛대로 길들이기 쉽다. :
이 역시 상대방을 자신보다 아래로 보는 서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실 맨 처음의 의미와 거의 구분없이 사용된다.

- 소개팅을 할 때 주선자가 딱히 여성에 대해 어필할 게 없을 때:
별다른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면 "아, 걔 착한 애야" 정도로 소개가 끝난다. 한마디로 매력없음과 동치.

- '인성이 좋다' 라는 의미로도 아직 쓰이긴 하지만, 원래의 좋은 의미가 많이 변질된 것이 사실이다...(안습)

결론: '착하다'라는 표현은 지금은 결코 곧이곧대로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칭찬이 아니다. 만일 누군가 당신을 착하다고 칭찬한다면, 그것이 정말 배려나 이해심이 깊다는 의미인지 혹은 순종적이고 길들이기 쉽다는 의미인지 곱씹어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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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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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논의가 힘든 댓글 유형에 관하여 정리함
*미러링/ 빙썅체 버전입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지친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일반화하지마/ 난 정상남이야!!!!!
A: ㅋㅋㅋㅋ 일부 남성인데 왜 자들자들함? 씹치세요?
(※ 원래 표현: 김치녀 일부 여성인데 왜 부들댐? 김치녀세요?)

2. 대립구도 만들지 말아라 빼애애애애애액
A: ㅡㅡ? 대립구도는 니가 만들고 있는데? 팩트 보여준게 왜 ??

3. 남혐 여혐 그만해요~ or 혐오에 혐오로 받아치는건 옳지않아
A: 여혐은 방관하다 이제와서 남혐을 멈춰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방관충은 발언권 없다

4. 별거에다 여성혐오 갖다붙이네 / 일상생활 가능?
A: 젠더감수성 부족한거는 1도 생각안하구요~ ​프로둔감러 등판 ^오^

5. 니 메갈이지? 메퇘지들 찾을 때
A: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A-1. (메갈리아임을 부정) 내가 왜 메갈이야? (X) 만물메갈설에는 만물일베설로 대응할 것.
A-2. 하던 대로 맛깔나게 후드리 찹찹 패라. 방법론 굳이 알려줘야 함?

6. 나 여자 좋아하는데여????
A: 정의 찾아보고 말해라(X) - 이런 말 쓸 정도면 핑프다. 조곤조곤 정의가 뭐냐면요부터 설명해야 함.
호에에에 나도 남친 있는데^^ 그러니까 남혐 아니지 씹치놈아? (O)

7. 나는 or 내 주변에 이런거 겪은사람 없어 소설쓰냐??
A: (씹치면) 여자 만나본 경험이 없구나...? 애잔하다 애잔해..
(흉자면) 응그래 평생 모르고 개념녀로 살아~^^

8. 아니근데 저런소리 듣는 여자 잘못도 있지않음?
A: 응그래 너는 평생 개념녀로 살아^^ / 응그래 너때문에 한남충이란 말이 생긴고야^^ 잘못알았으면 재기해^^

9. 남자는요? 하면서 맨박스 언급할 때

A: 여자가 떠먹여줘야 권리찾아? 밥그릇은 스스로 챙겨야지~
그거 가부장제 부작용이에요~ 함께 페미니스트가 되어봐요 ^-^ (이런 반응도 실제로 많이 봄)

10. 각종 쌍욕 시전시
A: 신명나게 패거나, 고소가 가능할 경우에는 조용히 pdf를 뜨고 고소장을 쓰러 갑니다. 귀찮으면 차단만 박고.

11. (여성인권이 낮은 중동 지역 혹은 북한을 언급하며) 그래도 여기보단 낫지~
A: 어머.. 니 소추만큼이나 사고가 발전이 없구나...
or 더치페이는 외국에서 씨알도 안 먹히는데 한국 남자들은 고마운 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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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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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6년 4월경 다음카페 레디즘(http://cafe.daum.net/ladism/dK4L/1694)에 쓴 글을 백업한 것입니다.


당신이 예민한 것이 아니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에 왜 진지충, 예민충, 프로불편러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내가 불편하다는데 왜 남이 불편해야 하는지 마는지를 정해주는가?
그리고, 주관적인 감정으로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과
당신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예민하다 말하는 것은 같지 않다.
나는 그 불편한 상황에 의해서 직접 혹은 정신적으로 불쾌함을 느낀 당사자이다.
당신은 그 상황을 직접 겪지 않았다. 제 3자이다. 거기에 대해서 쉽게 님이 예민하신 거라고, 사회생활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 것은 전혀 '나'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간단히 치부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 대단히 '무례하고 공감능력이 빻은' 말이다. 또한 나는 당신의 발언권을 무시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예민하다는 한 마디로 나의 목소리를 죽이고 논의를 중단시켰다. 

그러므로 부디, 스스로 불편한 것에 불편하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말자. 
제가 예민한건가요? 묻지도 말자.
당신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예민충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둔감한 것이며, 무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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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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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2016. 5월  28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을 백업한 것입니다. 



그렇다.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불합리한 구조적 질서를 직시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혐민국에서 유명 포털 댓글들이나,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 유머저장소 페이지 등을 보면, 참으로 갈 길이 멀었기에 함께 싸워준다고 하는 소수의 남성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고마워지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기억하자. 첫째로 여성인권은 '남성의 도움으로' 찾는 것이 아니다. 여성인권 운동은 권리를 찾고자 하는 주체인 여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남성들의 도움' 이라는 표현은 마치 가사노동에 있어서 남편이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로, 여성들은 수많은 구조적 차별이나 성희롱, 대상화, 성폭력 등 다양한 위계의 여성혐오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지만, 남성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을 '간접적으로만' 경험한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이해의 차원과 폭은 엄연히 다르다. 이 점은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한계라고 그들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셋째로, 앞서 주장한 바 있으나 페미니즘은 '개념남' 이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사회 구조, 가부장적인 질서를 인식한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라는 제목의 책이 왜 인기를 얻을까? 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했을 뿐인데 우리는 메퇘지, 페미나치, 꼴페미년이라는 낙인이 찍혀야 하는가? 눈먼 자들의 사회에서 눈뜬 자는 어떠한 취급을 받는가?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상을 외치면 대단한 사람이 되고 하나의 혁명처럼 보인다. 그리고 사실은 돌을 던지는 자들이 더 많고. 


이것은 기득권층인 남성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남성들이 대단하게 보이는 이유이다. 기억하자. 이들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당연하며 정상적인' 이야기이다. 

따라서  남성 페미니스트들에게 고마워하며 개념남으로 추켜세우기보다, 우리는 그들을 정상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페미니스트 동료]로서 대하며, 그들의 말에 적절히 비판하고 혹시라도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예리하게 잡아내야 할 것이다.

최초 글 작성지: http://cafe.daum.net/ladism/dK4L/1633
2차 수정본: 레디즘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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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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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6.3월 경 다음카페 레디즘(http://cafe.daum.net/ladism/dK4L/983)에 최초로 작성된 것이다. 현재는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서 쓴 글이다. ​ 

페미니즘에 관해서 이전에 장문의 글은 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글이 어떻게 받여들여질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목소리를 내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부족한 필력이건만 써내려가 본다. 


 일단 현재 머한민국의 여성인권은 아주 시궁창이라는 현실은 갓치들도 충분히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모부님 세대 때부터 결혼후 시월드가 펼쳐지며 3D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부터 시작해 한창 여아낙태의 시기를 잘 넘기고 태어났더니 현재 우리 세대 때 유리천장과 취업에서 성별 자체가 스펙인 것이며 데이트 폭력, 각종 성범죄는 흔하디 흔한 뉴스거리가 되었고, 성매매 안 하는 놈을 보기 힘들다. 더구나 다음 세대라고 하는 청소년들도 야동으로 성지식을 배우며 상당한 여혐 사상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3대illbe(레드/블루/그린) 의 댓망진창 글에서는 메갈리아의 등장 이후 만물메갈설을 내세워 투명메갈을 패고 있고.... 


...그 외에도 구구절절 많지만, 요약하자면 여성으로 살기 참 힘들고, 더욱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두려운' 현실이다. 서양은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서양에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칭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나는_페미니스트입니다 라는 해시태그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여전히 명자와 씹치들은 존재하며, SNS 상으로 페미니스트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들이 만연하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페미니즘의 역사가 짧고 가부장적인 인식이 강하게 박힌 우리나라는...? 길게 말해 무엇하겠나. 갈 길이 한참 멀었다. 그러면 이런 참 뭐같은 현실에서 왜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1. (가장 이상적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여성혐오가 없어지는 것이며 성 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아주 이상적인 이야기겠지. 아마 나도 내가 죽을 때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히 변화는 있었다. 굳이 1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서프러제트 운동까지 가지 않아도, [메갈리아]가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알지 않는가. 여성 혐오의 경험들을, 개인의 소서사를, 그 동안 우리가 입을 다물고 참고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의 담론으로 터뜨리고 이슈화했다. 기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여성혐오의 코드들을 각종 광고와 미디어에서 찾아내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 빌리거나, 서점에서 사기 시작했다.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메갈리아 이전에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이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메갈리아> 이전에 '여성혐오', '젠더 권력' 등이 주로 여성학자들 위주로 공유되는 개념이었다면, <메갈리아> 이후 '여성 혐오', '젠더 권력', '타자화' 등의 개념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전파되었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지식을 가진 대상이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 현실적으로,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여성혐오는 현재 우리 사회에 공기처럼 만연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지겹도록 기사와 각종 여혐발언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지겨워. 그만 봤으면 좋겠어> 혹은 <결국 남혐하자는 거잖아> 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그만두고 순응하겠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지겹다. 우리는 지겹도록 여성 혐오를 마주할 것이며, 여성을 혐오하는 주체- 그리고 그 주체가 대체로 남성이므로- 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그만큼 만연해 있었고 여성들도 이것이 여혐인지 아닌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다. (이를테면 화장하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개인의 취향인지, 사회적 억압에 의한 산물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겹다고, 결국 남성혐오 조장 아니냐고 문제를 밀어두는 것은 공기같이 퍼진 여혐 속에서 젠더 감수성을 잃어버리는 일이며, 노출된 혐오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코르셋을 껴입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3. 이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성 전체의 인권 신장을 하기 위해서! 라는 거창한 말은 왠지 위선적이고 뭔가 스스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말을 살짝 바꾸어 보자. 그 여성 집단 안에는 '내가' 포함된다. 일상에서 당신이 여성혐오를 경험했듯이, 여성 인권이 신장된다는 것은 결국 모호한 특정 집단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혜택이 돌아오는 것이다. 그 혜택은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물질적 혜택이 아닐 수도 있다. (ex: 직장에서 성희롱을 더 이상 당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인권 신장으로 얻은 '혜택'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누린다 정도?) 하지만 여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차별받았던 점이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차별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참고] '나'는 여성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회적 약자 집단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페미니즘을 하면 된다. (실제로, 레즈비언 페미니즘과 흑인 페미니즘이라는 갈래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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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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