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자:   Terry Macdonal 

역자:  남혜리

원제: Are you now or have you ever been a TERF?

원문 출처: 링크


 TERF(트랜스젠더 배제적인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는  "끔찍한 트랜스혐오자"를 뜻하는 인터넷 약어가 되었다. 이상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TERF"낙인이 찍힌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주말에 130명이 서명한 편지가 Observer에 출판되었다. 이들은 대학에서 열리는 열린 논쟁에 초청되어 트랜스혐오적이거나 창녀혐오적인 관점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연단을 내주지 않는 행위를 비판했다. 세간의 조명을 받는 두 서명자인 Mary Beard와 Peter Tatchell에게는 즉각 욕설과 협박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각자가 언론의 자유를 위해 반복적으로 지지를 표현하던 곳(Beard는 블로그, Tatchell은 Pink news)에 진술하면서 마무리지었지만, 스스로 편지에서 비판한 전략의 주요 타겟인 TERF와 거리를 두는 비용을 치러야만 했다. 그 메세지는 '나를 그 사람들과 혼동하지 마세요' 였다. '나는 그들의 관점을 표현할 권리를 수호하고자 했으나, 그 관점조차 혐오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당신들이 그러했듯이.'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1984년 조지 오웰이 쓴 소설의 결말- Winston이 그의 고문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던 것을 그 자신이 아니라 애인인 줄리아에게 했다는 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러나 당신이 독자로서 이해했다면, 당신은 그의 입장에서 아마도 똑같은 일을 했을 거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이것은 특정 트랜스활동가들에 의해 고안된 빨갱이 논리를 상징한다. 트위터에는 'blackbot'이라 불리우는 블랙리스트가 있는데, 그 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의심하는 사람을 RT한 트위터 유저들의 명단을 포함한다. TERF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누구든 그 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고 그 정보가 넘겨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Mary Beard와 같이 대학에서 근무하고나 Peter Tatchell과 같이 LGBT활동가라면, 당신은 그 리스트에 오르길 진심으로 원치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협회에 의해 또다른 고전적인 빨갱이 논리에 희생되어 낙인찍혔다. 그리고 그들은 발언권이 없는 TERF들뿐만 아니라 그 편지에 서명했던 숨어 있는 TERF들과 선을 그음으로써 응답했다.

이런 전략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소위 TERF가 믿는 것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지식은 한정되거나 실제하지 않는다. 그들의 입장은 잘못 알려져 있고 도덕적으로 불쾌하다 느끼는 건 지극히 당연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ERF가 사실 무엇인지 묻는다면, TERF들이 했던 서술에 기반하여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중들 가운데 반복되는 이야기는 TERF는 단순히 지독한 차별주의자이며, 비합리적인 공포와 혐오에서 작고 억압된 소수자 집단을 공격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트랜스젠더 사람들의 존재할 권리에 이의를 제기하며, 그들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도록 선동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그게 사실이라면 발언권을 주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 하지만 굉장히 드문 사례를 제외하고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젠더들이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고 괴롭힘당하거나 신체적 폭행/성폭행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지지한다. 끝으로, 페미니스트와 트랜스 관심사 간에는 특히 분명한 교차점이 있다.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오랫동안 남성 폭력에 저항하는 캠페인의 선두에 서서 그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를 요구해 왔다. : 남성이 압도적으로 저지르는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폭행은 남성 폭력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런 공격이 비난받아야 한다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반드시 그래야 하고 그러고 있다.

따라서, TERF라 낙인찍힌 사람들은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이 중요시하는 기본권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정치적 이견이다. : 현재 일부 트랜스활동가들에 의해 지지되는 특이한 이데올로기에 의문시하거나 비평하면 당신은 TERF라 낙인찍힌다. 나는 이 '일부'란 단어에 빡치는데, 왜냐하면 회의적인 활동가들은 근면성실하고 강경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전체 트랜스젠더 공동체를 위해 발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역주: =TERF들)은 그들 자신을 트랜스젠더라 말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데도 말이다. 만약 당신을 TERF로 만드는 극단적인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까놓고 말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TERF이다.

내가 언급하는 그 이데올로기의 핵심은 "트랜스여성은 여성이다"라는 주장이다. (우리는 트랜스남성에게서, 그리고 트랜스남성에 대해서는 훨씬 적게 듣는다.) 정확히 이 서술이 뜻하는 건 발언자가 사회적 분류 혹은 생물학적인 개인을 언급하려고 '여성'이란 단어를 사용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 전자의 경우엔 토론하지만(아마 사람들이 각자 결론내리는 데 꽤 차이가 있을지라도) 후자의 경우 주장은 명백히 틀렸다. 트랜스 여성은 (정의에 의하면)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데올로기의 가장 극단적인 버전은 당신이 TERF라 낙인찍히지 않고 이걸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트랜스여성의 여성됨에 대해 잘 알려진 주장은 그들이 해부학적으로 남성일지라도 그들의 두뇌는 여성이며, 개인의 성 정체성을 결정짓는 건 뇌의 성별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몇몇 과학자들 사이에서 지지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합의되지 않았다. 당신을 편견 개쩌는 혐오발언 생산자로 만드는데 논쟁에 참여하고 싶겠는가?

일부 트랜스활동가들이 옹호하는 또다른 주장은 그들이 인간 성별이형이 존재한다는 걸 부정하기 때문에 완전히 과학적 기반이 결여되어 있다. 이 관점에서 몇몇 트랜스 수사학은 진화에 관한 창조론자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 이분화된 성차는 이론일 뿐이며,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부과되었다.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한 기사는 현재 간성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기본적인 성별이형의 원리를 논박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PCOS(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간성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게 정말이라면, 논바이너리인 사람의 숫자가 분명히 폭증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여성들 중 적어도 5%(20%가까이 된다고도 한다)가 PCOS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OS가 있다는 것이 당신이 여성이 아니라는 걸 뜻하진 않는다.

실제로 다들 트랜스여성은 여성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만약 당신이 TERF 소리를 듣기 싫다면 가능한 한 그 차이점들을 부정해야만 한다. 이는 페미니스트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되었다. 트랜스여성이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과 공유되지 않는 어떤 경험의 논의도 '트랜스 배제'라고 맹렬하게 비난받기 쉽다. 이는 미국의 여대가 최근에 연례 행사인 <보지 모놀로그>를 중단하기로 공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보지가 없는 여성들이 있을 때 보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배제적이다. 작년에 트위터의 한 트랜스활동가는 여성할례에 대항하는 페미니스트 캠페인을 '시스차별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생리, 임신과 임신중단권에 대한 논의는 죄다 동일한 불평에 의해 자주 중단되었다.

우리는 또한 스스로 정체화한 트랜스여성들 간의 차이점을 부정하도록 강요받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를 변형시키지 않는 남성*과 평생 여자로 살진 않지만 여성-남성 간에 정체성이 바뀌는 생물학적 남성**을 아우르기 위해 그 분류가 넓어졌다. 그들의 여성으로서의 지위는 여성이라는 수행적인 선언과 겉으로 보이는 "젠더 표현"(사용하는 이름이나 입는 옷 같은 것들)의 조합에 기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트랜스여성은 여성이다"를 주장한다 : 당신이 여성으로 정체화하면 당신은 여성이며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여성으로 대해야 한다. 몇몇 서클에서 여자 탈의실과 같은 곳에서 남성기를 가진 사람의 존재를 의문시하는 여성이나, mtf를 잠재적 섹스파트너로 보지 않는(때때로 이런 저항은 '코튼 실링'으로 불리우는데, 이 용어는 여성혐오적이고 남자가 이름붙였을 것 같다) 레즈비언들은 트랜스혐오자로 여겨진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뿐만이 아니라, 일부 트랜스여성도 그렇다. 이건 정말로 비합리적인 편견일 뿐인가?

역주) *수술 또는 호르몬 투여를 하지 않는 mtf
** 바이젠더 지정성별 남성

Observer 편지에 관해 논쟁하는 동안, 트랜스-TERF 논쟁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한 한 남성은 다음과 같이 트윗했다.(그의 변호를 다른 말로 바꿔 이야기하겠다) '그래서, 당신들은' 우리가 거짓말을 멋지다고 믿어버리지 않게끔 막아야 한다는 거네요. 그러니까 "나는 고양이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비주류 집단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내지는 가장 극단적이고 강경한 멤버들에 의해 박해받지 않게끔- 마치 우리가 특정한 사람들이 현실이 뭐라고 씨부리든 말든 다같이 판타지 세계에 산다고 동의한 것처럼. 내 페니스는 여성이에요.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신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배제적이에요. 고양이는 날 수 있어요. 무지는 지식이지요. TERF는 트랜스젠더들이 존재할 권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TERF는 트랜스 극단주의자들의 일부가 모두에게 현실에 대한 그들의 정의와 정치적 의제를 강요할 권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TERF는 황제에게 옷이 없다고 말할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내가 그 사람들(=메리와 피터)의 공포를 이해하지만, Mary Beard와 Peter Tatchell과 같은 사람들이 황제와 법정 앞에 서기보다는 TERF를 늑대에게 던질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는 점이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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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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