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수도 없이 이런 메시지를 보고 듣는다. 예쁘게 꾸미라고, 다이어트 하라고, 성형하라고, 얌전히 있으라고, 남자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좀 웃고 사근사근하게 사람 대하라고... 

"여자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그 여성성을 열심히 수행했을 때 만들어지는 건 인형의 모습이다. 보기 좋고 순종적이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인형. 그저, 남자에게 사랑받으면 그만이고 이를 위해 존재하는 인형.


이 사회는 그런 인형들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인형의 집' 안에 살고 있다. 인형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인형의 집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그러나 인형의 집에서 나가는 건 쉽지 않다. 인형의 주인이 붙잡고 다른 인형들이 붙잡기 때문에. 나가려면 그 손을 뿌리치고 문을 박차야 한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밖에 나가면 위험할거라고 주인도 경고하고 다른 인형들도 경고한다. 이미 주인은 인형의 집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지만 밖에 나가려는 인형에게는 꼭 그런 경고를 한다. 주인은 밖이 궁금하다면 시간을 정해 놓고 '함께' 동행하자고 회유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인형들이 그런 경고에 발길을 돌리고, 타협안을 받아들인다. 애써 경고와 회유를 뿌리치고 나온 인형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바깥은 그 주인들의 세상인지라 다시 인형의 집으로 돌아가고픈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인형을 만나면 그 자체만으로 힘을 얻기에, 인형의 집을 나온 인형들은 모여서 자신의 존재를 집 안에 있는 인형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주인이 어떻게 인형들을 속이는지도. 인형의 집은 튼튼한 것처럼 보인다. 이 집이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밖으로 나온 인형들은 유혹과 싸우면서 인형들을 계속 빼돌리겠지. 집이 무너질 때까지

집 나온 인형은 집 안에 있는 인형에게 희망이 된다. 주인도, 타협한 인형도 온전한 자유를 가져다주지 못하며 오로지 집 나온 인형만이 희망이 된다. 코르셋을 벗은 여성, 코르셋을 거부해온 여성만이 다른 여자들의 코르셋을 풀어줄 수 있다. 

#코르셋
#알을_깨고_나와야_새가_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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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6B radical feminist,lesbian,liberal right-winger, atheist,contents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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