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워마드에서 밀전병에다 낙서를 하고 태운 글이 올라왔고, 수많은 언론에서는 이때다 하고 기사를 내놨다. 천주교 쪽에서는 이를 신성모독으로 규정, 워마드 사이트 폐쇄 청원을 올리고 바티칸에서 파면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일이 탈좆교한 내게는 그저 우스운 해프닝으로 보인다. 주목해서 볼 웃음 포인트란 정말 많다. '개독'을 욕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으며 일베에 마리아 능욕글은 넘쳐나는데 하필 워마드를 콕 찝어서 욕받이로 쓰는 것, 내부의 성범죄에 분노하지 않으면서 '빵쪼가리 훼손'에 분노하는 것, 당신들의 좆교를 강요하는 폭력성은 돌아보지 않는 것. (이를테면 유아세례나 행인들의 시간을 빼앗는 노방전도 등) 이 모든 포인트들을 따지면 우습기 짝이 없는 것이다.

내부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베의 여성혐오 겸 신성모독 게시물들


   천주교인들이 보여주는 이중성이 아니더라도,  여성주의자들이 좆교를 배격하고 비판하는 건 사실 당연하다. 세상의 모든 좆교는 여성 신도를 자지들보다 낮은 자리에 있게 하며, 여성의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을 당연시해 왔다. 음식을 준비하고 뒷정리를 하고, 신도들을 앞에서 웃으며 맞이하는 역할은 주로 여성의 몫이다. 더 많이 봉사하는 성별은 역할은 여성이지만, 여성의 지위는 제한되었다. 천주교에서는 여성 사제를 인정하지 않고, 개신교는 교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수천 년 전에 쓰여져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전 곳곳에 녹아있는 여성혐오는 얼마나 많은가. 개독경은 이미 창세기부터 여성을 사악한 뱀에게 넘어가 남성을 타락시킨 존재로 묘사하고 여성을 인구 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내부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단으로 찍히고 사탄 혹은 독사의 비유로 묵살당해 왔는지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성애 중심의 결혼제도를 당연시하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는데 이는 기존의 결혼제도에 편입되지 않는 성소수자, 비혼 여성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이렇듯 철저히 자지 중심적인 문화가 만연하고, 자지를 머리 위에 두고 섬겨야 하는 것이 좆교다.

교회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가.



   따라서 여성주의자들은 좆교가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의 노동력을 갈취하며 차별하는 또 하나의 억압구조임을 기억하고, 좆교를 전면적으로  거부해야 할 것이다. 워마드가 쏘아올린 작은 빵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는데, 이를 잠깐 지나가고 말 해프닝으로 기억하지 말라. 이 흐름은 장기적으로 개개인의 좆교 거부선언, 끊임없이 부딪히는 의제인 임신중단 합법화, 레즈비언 가시화 운동 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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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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