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페미니스트들 대상으로 여성신문에서  설문조사를 하길래 참여했다. 질문이 여러 개 있었는데, 그 결과가 오늘 다음과 같이 기사로 발표되었다. 

존경하는 여성 인물들 중에서는 1위가 강경화 장관, 2위가 박근혜 대통령, 3위가 심상정 정의당 대표였다. 평등을 저해하는 인물로는 모든 남성이 1위이며 구체적인 인물로는 문재인이 1위, 홍준표가 2위, 트럼프 남통령이 3위에 뽑혔다.

여성신문과 이 언론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생각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순위권이라는 건 꽤나 주목할 만한 일이다. (참고로 남통령에 대한 규탄은 주류 좌파 여성단체들도 한다.) 이 투표결과는 "20대 여성=좌파/문재인 지지자" 프레임에 대한 반박이 된다는 점에서도 꽤 인상깊다.

한편으로는 "설문을 어떻게 한 거냐"라며 투표 결과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반응들을 보고 씁쓸해졌다. 20대 여성= 좌파(특히 문재인 지지자)라는 프레임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서 견고한지를 다시금 실감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을 욕하고 또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20대 여성들은 소수이다. 실제로 그런 커뮤니티의 회원수와 좌편향된 커뮤들의 회원수를 비교하면 채 1/10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여성 커뮤니티에서 단지 좌편향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이유로 활동중지를 당하여 발언권이 박탈당한 사람들이다. 남통령 문재인이 여성의 목소리를 먹금한 것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여성혐오임을 밝힌 죄로 발언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이다. 이런 우리가 투표로 목소리를 내겠다는데 그조차도 아니꼬운 모양이다. "좌표를 찍었네", "과정이 공정하지 않네" 그저 결과가 못마땅한 것 아닌가?

  우리는 그만 지워지고 싶다. 만약 있다면 "그는 반드시 일베이거나 워마드일 것이다", "자한당 알바냐" 라는 말로-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존재라고- 그만 낙인찍히고 싶다. 이것은 지독한 편견이며, 다른 정치적 성향을 인정하지 않는 파시즘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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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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