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 서열이 높은 자와 서열이 낮은 자를 노골적으로 차별하면서도 평등법에 위반되지 않고,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약자 억압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사회적으로 지탄받지 않고 다들 그러려니 하는것이 하나 있다. 또한 워마드에서조차 아직 깨지지 않은 마지막 남은 코르셋이기도 하다. 이게 뭘까? 

 

 

 

 

 

 

 

 

 

 

 

 

 
 
정답은 '바디랭귀지'다.

 
바디랭귀지는 신체의 자유도를 의미하며, 태초부터 동물과 인간을 불문하고 강한 바디랭귀지는 우두머리들만이 누릴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특권이었고, 위축되고 스스로를 낮추는 바디랭귀지는 서열이 낮은 쩌리, 찐따들의 전유물이었다.

 
서열이 높은 사람일수록 신체의 자유도가 높다. 고릴라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 고등학생들 무리의 일찐 남학생,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에게 술을 받는 상사, 그리고 대기업 사무실 책상에 앉은 CEO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어떤 바디랭귀지를 취할까?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1)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지가 편할대로 앉으며 2) 팔과 다리를 넓게 벌려 몸을 커 보이게 하고 3) 과시적이거나 열린/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4) 최대한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즉, 양팔은 팔걸이에 얹고 다리는 당당하게 벌리고 느긋하게 등을 기대 앉은 거만한 자세를 연상할 수 있다. 서열이 높은 사람의 자세다.
 
반면, 서열이 낮은 사람일수록 신체의 자유도가 낮다. 고등학생들 무리에서의 빵셔틀, 조선시대의 노비, 술자리에서 쩔쩔매며 상사에게 술을 따르는 부하직원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과연 어떤 바디랭귀지를 취할까?

그들은 1) 손을 모으고 다리를 오무리고 의자에 불편하게 걸터앉아 등을 굽히는등 위축되고 움츠러든 자세를 취하며 2) 자신의 몸을 최대한 작아보이게 만들고 3) 닫힌/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4) 최대한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저는 송구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전 애자이니 귀엽게 봐주세요" "소인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디랭귀지는 곧, 권력과 서열의 상징이며, 매순간마다 서열을 재확인 하는 역할을 하고, 서열이 바뀌었을때 가장 먼저 달라지는것 또한 바디랭귀지며, 바디랭귀지를 통해 사람의 서열을 쉽게 추측하기도 한다. (냄져들 무리에서 앉아있는 자세만 봐도 서열이 딱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근데 여자들은 바보스럽게도 바디랭귀지를 통해 남자의 서열은 쉽게 파악할 줄 알면서, 바로 자신들이 여성으로서 그런 최하위 서열의 바디랭귀지를 강요당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또는 알아도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걍 그러려니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여자들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2017년인 지금까지도 항상 언제나 서열이 낮은 사람의 바디랭귀지를 강요당해 왔다.

-남자들은 양반다리 하고 앉을때 여자는 무릎을 꿇거나 인어다리를 하고
-남자들은 지하철이든 학교든 공공장소 어디서든 다리를 쩍 벌리고 앉지만 여자는 ^겸손하게^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를 딱 붙히고/모으고 앉아야 되고
-남자들은 의자 및 벤치 등받이에 양 팔을 날개처럼 걸치고 앉는 자세를 많이 하지만 여자가 그런 자세를 하는건 매우 드문 일이며
-남자들이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을때 여자들은 차렷한 자세거나 양손을 보지에 모으거나, 뒤로 모으거나, 팔을 어쩌지 못해 팔짱을 낀 닫힌 자세를 취한다. 


*남자교복에는 주머니가 있는데 여자교복에는 주머니가 없는 이유도 여자가 건방지게 남자처럼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다니는 꼴이 보기 싫어서라고 한다. 

또한, 남자교복의 상의는 품도 크고 널럴하게 길게 디자인하고, 여자교복의 상의는 짧고 품도 작아서 만세만 해도 겨드랑이가 당기고 배꼽이 보이게 디자인한것 또한, 남학생에겐 빠르고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한 바디랭귀지를 허용하는 반면 여학생에겐 신체의 활동성을 제한하고 구속하며, 느리고, 작고, 소극적인 몸가짐을 세뇌시키기 위함이다 - 실제로 '왜 여학생의 교복은 남학생의 교복보다 불편해야 하는가'의 질문에서 모 학교 남교장이 여학생에게 ^조신한^ 몸가짐을 터득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대답했음. 여학생들에겐 죽어도 바지를 못입게하는 이유도 여학생이 바지입으면 남자처럼 앉을까봐라고 함*

 
이처럼 사회 문화는, 그것도 특히 일본과 한국의 사회 문화는 이렇게 여자와 남자가 정 반대되는 바디랭귀지를 갖도록 오랜세월 의복과 가상매체를 통해 교묘하게 세뇌시켜 왔고 그 결과 우리는 남성은 dominant 한 바디랭귀지를 취하는게, 여자는 submissive 한 바디랭귀지를 취하는게 당연한거라고 내면화 되었다.

그 결과 남자가 서열이 낮은 사람의 자세를 취하면 "너는 남잔데 왜 그렇게 앉냐" "똥 마렵냐" "남자답게 앉아라" "사내새끼가 왜 그렇게 늘 위축이 되어있냐"며 꾸지람을 듣고, 여자가 서열이 높은 사람의 자세를 취하면 "여자가 기가 세다" "계집애가 조신하지 못하게 어딜 그렇게 앉냐" "여자애가 좀 조신하게 앉아라" 라며 호통을 듣는다.

심지어 같은 여자들끼리도(페미니스트, 남혐이라는 여자들조차 적어도 앉는 자세에 관해서는) 서로서로를 검열하며 지적질을 해댄다. 어머니나 언니, 여동생, 여자친척, 할머니, 여성친구등에게 이런 지적을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련은 아마 동양에는 절대 없을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유독 심하다. 나는 캐나다련이고 유렵여행이 취미인데 여성인권이 높은 서양선진국들일수록 여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남자처럼 앉으며, 남자처럼 앉아있어도 진짜 아무도 뭐라 안한다. 반면, 여성인권이 낮은 한국과 일본같은 나라의 지하철을 보면 남자들은 하나같이 쩍벌, 여자들은 하나같이 공손하게 무릎을 모으고 앉아있다)

한가지 충격이었던건, 캐나다에서 버스를 탔는데 치마를 입고 다리를 남자처럼 벌리고 앉아 속옷이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다들 못본척 할뿐, 그 누구도 조금이라도 내색하거나 뭐라 하지 않았고, 심지어 바로 옆에 앉아 수다를 떨던 지인도 버스에 내릴때까지 다리를 오무리라는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만약 한국이었으면 남자들은 그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낄낄거리고 성희롱 하고 몰카를 찍으며, 이때쯤 꼰대 아저씨/아줌마가 등장해 다리를 오무리고 앉으라고 훈계를 하며, 옆자리의 친구도 "어휴~~야!!! 다리좀 오무리고 앉아!!! 다 보이잖아!!!" 하고 쪽을 줬을것이다.

 그런데 캐나다는 여성 본인의 주체성과 신체자유도를 고려하여 자기가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속옷이 보이는것조차 그녀 본인의 주체적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거다. *치마를 입고 다리 벌리고 앉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여성의 신체의 자유도와 civil right가 존중된다는걸 예를 든거다*
 
아까 위에서 냄져들이 의복과 가상매체를 이용해 여자에게 낮은서열의 바디랭귀지를 세뇌시킨다고 했는데 좀 더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애니/한국웹툰과 미국영화/서부가상매체 에서의 여성의 바디랭귀지 묘사를 비교해보자. 

 
-일본애니나 한국웹툰/만화/게임에선 (심지어 여성향 미연시 게임에서조차) 여캐들이 반드시 여성스러운 바디랭귀지로 묘사된다. 


일본 애니에서는 한번도 예외없이 모든 여캐들은 앉을때 다리를 얌전히 모으고 앉거나 八자로 붙힌채로 앉고, 서있거나 뛰어갈때, 춤을 출때도 몸의 움직임 묘사가 소극적이며, 언제나 ^여성스러운^ 포즈와 자세만을 취한다. 여캐의 모든 움직임은 귀여운척, 약한척, 모자란척, 그리고 아양떠것으로 일축된다.


반면, 남캐들은 온갖 센척, 시크한척, 멋있는척, 까리한척, 온갖 허세란 허세는 다 부린다. 여캐와 남캐의 바디랭귀지, 앉는 자세, 취하는 포즈등을 비교해보면 귀족과 노비급으로 다르다. (페미니스트 선언한 여자웹툰작가들도 다르지 않은데, 외모는 남캐 여캐 평등하게 그리면서, 바디랭귀지 코르셋은 아직 못 벗은 듯)

일본 남캐와 여캐의 바디랭귀지 비교.jpg (한국 웹툰도 만만치 않은데 일일히 캡쳐하기 귀찮아서 패쓰) 

한국투디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나 드라마도 다르지 않노 (여자들이 앉은 자세를 주목) 

 


-반면 서양투디나 서양영화에선 여캐/여자배우가 땅바닥이던 벤치의 의자던 남자처럼 까리하게 다리를 벌리고 터프하고 간지나는 자세를 취하는 씬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Fast and the Furious 시리즈의 여주인공이나 Edge of Tomorrow 의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그 유명한 아바타에서 네이티리도 상당히 야생적이고 '여자로서 길들여 지지 않은', 자유로운 몸가짐을 취한다. 

한국이나 일본의 가상매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실상 전무한) 여성의 포즈다.  

넘어가서, 의복에 관해서: 특히 일본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일본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함. 


-역사적으로 일본은 기모노를 입혀 여성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제한시켰다. 딱딱한 겹으로 온몸을 위아래로 둘둘 감아놔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다리사이에 공간이 없어서 큰 보폭을 더딜수가 없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쫑쫑쫑쫑 또는 오도도도 걸어야함), 모든 신체의 움직임의 속도가 느려지고, 작아지며 말그대로 끼릭끼릭 움직이는 인형으로 만들어놨다. 여성에게 기모노를 입힌 가장 큰 이유는 예뻐서가 아니라 바로 여성의 신체자유를 억압하고 서열이 낮은자의 바디랭귀지를 강요하기 위함이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여성에게 무조건 무릎을 꿇여앉혔다(아직도 그렇다). 그러면서 냄져들은 근-엄-하게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쭉 뻗고 앉는다.

-일본여자들이 안짱다리,오다리가 많은 이유는 가만히 서 있을때조차 발끝이 안을 향하라고 문화적으로 강요받기 때문이다. (이런자세는 위엄과는 거리가 먼, 유아스럽고 ^날 귀엽게 봐주세요 뿌잉^하는 자세다.) 

-일본은 일부러 여학생에게 최대한 짧은 치마교복을 입힌다. 치마가 짧을수록 몸가짐을 조심해야되서 그렇다. (한국과는 반대로) 치마가 길수록 몸가짐을 조신하게 하지 않으려는 여학생 = 불량스런 여학생으로 취급한다. 일본만화에서 불량스런 양아치 역할의 여학생들의 치마가 전부 긴 이유가 그때문이다. (반대로 남학생들에겐 존나 편한거 입히고 바지의 주머니도 꼭꼭 준비해줌^^)그래서 여학생들은 짧은 치마때문에 속옷보일까 불안해서 그 긴 시간동안 의자에 무릎 딱 붙히고 앉아서 불편하게 공부하는 동안 남학생들은 쩍벌하거나 건방지게 바지에 손 찔러넣고 다님. 

-한국도 치마길이에 대해서만 다를뿐, 여학생들에게 같은 이유로 교복치마를 입힘.
-서양은 공립학교는 사복을 입는데 사립학교, 특히 종교적인 학교일수록 교복치마를 입힌다. 종교=여성억압=신체자유도 제한=치마

 
면접:
-가장 공손해야할 면접에서조차 남자는 비교적 당당한 자세를, 여자는 서열 최하위의 자세를 요구함 (사실상 노예 말고 여자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앉아야 하는 집단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만약 남자가 여자처럼 앉거나 여자가 남자처럼 앉으면 면접광탈! 엥? 이거 성차별 아니냐?

남돌은 되고 여돌은 안 되는 것

지는 맨날 다리 벌리고 앉으면서 하니는 "여자니까" 그렇게 앉으면 안된다는 강남.jpg                                                    
하니는 저 말 듣고 바로 화들짝 놀라며 다리를 억지로 오므림... 강남은 계속 쩍벌 유지함.

방송에서 한번 남자처럼 앉았다는 이유로 캡쳐되서 빨간색 동그라미까지 쳐져서 아직도 "쩍벌하니" 라는 키워드로 놀림감이 된 하니.

방송에서 남자처럼 앉았다는 이유로 몇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쩍벌하니"란 짤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놀림감이 되고 있다. (사실 쩍벌도 아님). 그런데 하니가 앉은 자세는 모든 잦이돌들이 맨날, 아주 밥먹듯이 흔하게 앉는 자세이다. 만약 냄져가 저렇게 앉았으면 반응이 어땠을까?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관심조차 안줬겠지. 즉, 냄져에겐 밥먹듯이 당연한 행동이 여자가 하면 이상한년, 가정교육 못받은년, ^려성성 없는년^이 되서 몇년을 놀림당하고 욕먹는거다.

 어쨌든 지금까지 한말을 요약하면, 

1. 바디랭귀지는 권력과 서열을 의미한다.

2. 서열이 높은자일수록 과시적이고 군림하는 자세를 취하며,

3. 서열이 낮은 자일수록 위축되고 움츠러들고 서브미시브한 자세를 취한다.

4. 그런데 냄져가 서열이 높은 사람의 행동과 자세를 하고있고, 여자가 서열이 낮은 사람마냥 굽신거리고 있다.

5. 이건 영악한 냄져들이 남성성=군림하는 바디랭귀지, 여성성=순종적인 바디랭귀지라는 좆렬한 공식을 만든뒤 온갖 의복과, 문화, 전통, 가상매체를 동원해 사회적 불문율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6. 그 결과, 안타깝게도 여자들은 순종적인 몸가짐을 해야한다고 스스로 내면화 하기에 이른다 = 몸가짐 코르셋, 바디랭귀지 코르셋 

7. 이걸 반드시 깨버려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몇가지 팁을 준다.


1) Allan Peace의 "Definitive book of body language"라는 책을 읽고 서열이 높은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바디랭귀지를 연마해라. 이것 말고도 바디랭귀지를 다루는 책은 자기계발 코너에 널렸다. *주의할것은 책에 나오는 ^려성적^ 바디랭귀지는 씹고 남성적 바디랭귀지만 습득해라* 


2. "욕망이라 불리는 전차"에서 말론 브랜도, "오션스 일레븐" 나 "파이트 클럽"에서의 브래드 핏,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억 개의 별"에서의 기무라 타쿠야,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등을 보고 몸짓, 앉는자세, 걸음 걸이 등 모든것을 따라해보라. (하늘같은 여자가 하등한 냄져를 따라하는게 좆같지만, 안타깝게도 이정도급 지배적인 바디랭귀지를 취하는 사람은 죄다 냄져배우 밖에 없어서 어쩔수가 없다. 아까 예를 든 여배우들조차 얘네들에 비하면 명확한 한계가 있다.)


3. 자세를 가다듬어라. 가슴과 어깨는 쫘악 펴고, 목은 꼿꼿이, 고개는 정면을 보고 큰 보폭으로 시원스럽게, 그리고 거만하게 걸어라. 똥폼잡는 냄져새끼들처럼 주머니에 손까지 찔러 넣어주면 금상첨화. (물론 하등한 냄져가 하면 똥폼이지만 여자가 하면 멋있다)


4. 해맑게 웃지말고 시크하게 웃어라. 윗니가 드러나는 웃음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입꼬리만 올라가는 (눈웃음이 동반된) 웃음은 거만함, 자신감, 즉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된다. 남자 모델들의 표정은 거의 두가지다. 위압감 있는 무표정과 입꼬리만 슬쩍 올리는 썩소. 이것도 빼앗아와야 한다. 거만해보이고 강해보이는 모든 바디랭귀지를 여자것으로 만들자. 


5. 가능한 많은 공간을 차지하라. 신하/노예/찐따/빵셔틀처럼 쭈굴거리며 움츠러든 자세나,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송구하게 앉지 마라. 너는 죄인이 아니다. 하녀도 아니다. 순종적이게 ^착하게^ 보일 필요가 없다. 자신을 낮출 필요가 없다. 다시는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 따위 하지 마라. 다리를 벌려라. (민폐급으로 쩍벌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리는 자신의 어깨넓이만큼 벌리는게 적당하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상대에게 '난 느긋하고 여유롭다, 나는 너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고릴라, 침팬지의 세계에서도 우두머리 수컷은 팔과 다리를 벌리고 몸을 크게 함으로서 자신의 지배력을 과시한다. 반면 서열 최하위 수컷들은 구석에서 위축된채로 찌그러져있다. 서열 최하위 수컷들이나 하는 바디랭귀지를 니가 하지 마라. 


6. 닫힌 바디랭귀지를 삼가하라. 교수님을 만나거나 길에서 여러운 선배/직장상사를 만날때 은연중에 양손이 맞잡아 지는 경험을 했던가? 자기방어의 본능이다. Closed body language는 다리나 손을 모으거나 교차함으로서 심리적인 방패를 형성하는것이다. 가슴에 책을 양손으로 껴앉고 있다던지 앞으로 팔짱을 꼈다던지 이런건 별로 좋은게 아니다. 자연스레 손을 내려라. 너의 가운데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허벅지의 양쪽 바느질 선 정도에 위치할 수 있도록. 목, 배, 생식기 등 연약한 부위를 가리지 않음으로서 '내가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없다'는 메세지를 주는것이다. CEO가 시찰 돌때 손을 뒷짐지듯 잡는걸 봤는가? 신체의 정면을 전적으로 오픈 하는 행위로서 자신의 dominance 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서열이 높고 강자일수록 자신의 몸을 많이 오픈한다. 두려울게 없기 때문이다. 서열이 낮고 약자일수록 자신의 몸을 가리려고 하고 부끄러워 하고 방어하려 한다. 자신이 약한것을 알기 때문이다. 약한자가 되지 마라.


7. 거만포즈 몇개 추천한다: 허리춤에 손을 꼽되 손끝은 사타구니 쪽을 향하게, 혹은 손가락을 바지 주머니에 꼽되 엄지 손가락은 나오게 해봐라. 엄지 손가락은 자신감의 상징이다. 냄져들이 엄지손가락으로 자기자신을 가르키거나 지 옆에 있는 사람을 가르키는걸 종종 봤을것이다. 그리고 사타구니 쪽을 향한 손의 끝은 생식기를 강조함으로서 성적으로 당당한 sexual threat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서부영화에서 개까리한 악당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어떤 자세로 서 있던가?

또한, 기도하듯 양손을 맞대거나 손가락 끝 끼리 서로 다 닿되 손바닥은 떨어진 (손으로 지구본을 만들듯) 모습을 취해본다. 전자의 경우는 '대부'의 알파치노가, 후자의 경우는 영화에 변호사, 의사, CEO 역할로 나오는 사람들이 자주 취하는 행동이다. 후자의 경우 지적으로 여유있고 유능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8. 몸을 기립하라. 가장 키가 커 보이는 자세로 등을 펴고 꼿꼿이 서라. 척추와 다리가 굽지 않고 일직선이 되야한다. 발끝은 절대 안쪽으로 모으지 말고 바깥을 향하게 서라. 자세 교정은 웨이트 트레이닝 (특히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통해 할 수도 있고 혹은 요가 아니면 alexander technique 이라 불리는 자세교정 테크닉이 있다. 어떤 경우든 slouch (몸을 수그리는, 움츠리는) 자세는 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당당한 바디랭귀지는 당당한 말투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너는 남자보다 서열이 낮은 존재가 아님을, 스스로를 낮춰야 할 필요가 없음을, 그리고 적어도 남자만큼은 건방지고 거만해도 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보지에 새겨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서열 최하위 수컷들이나 하는 ^여성스러운^ 바디랭귀지는 절대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남자 앞에서 쭈굴거리는 순간, 보지대장부 자격 박탈이다. 그럼 이상. 

우리 이제 여기서 그만 벗어나자.

만약에, 여남의 바디랭귀지가 지금과 반대였다면, 남자들은 진작에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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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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