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이 문구는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페미니즘 컨텐츠를 소비함으로써 페미니즘이 유행이 되게끔 하려는 여초발 구호였다. 그런데 요즘 이 구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여성을 대상으로 페미팔이하려는 자지들이 보인다. 핸드폰 케이스 텀블벅, 페미코인, 여초카페에 올라온 쇼핑몰 이야기까지. 이들은 공통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며, 페미니스트들을 '멍청하게' 취급한다. 어설프게 페미니즘 문구나 기호를 쓰면 여성들이 사줄 거라 착각하는 바보들이 많다.

  그게 너희가 여성혐오자란 증거다. 한남들은 여성들이 왜 페미니즘 컨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페미니즘은 우리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가 그동안 살면서 좆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끔 언어를 주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그러나 빨간약을 먹고 나니 여성혐오는 너무 만연해 있었다. 사람들의 인식과 제도는 물론이고, 광고도, 드라마도, 예능도, 노래 가사도, 애니도, 무엇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게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페미니즘 컨텐츠를 소비한다. 여혐에 질식사할 것 같은데 숨쉴 수 있게 해주니까. 그리고 페미니즘적인 관점이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이 유행처럼 확산되어야 하니까. 그런데 한남들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장사할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멍청한 소비자로 간주하면서.

  오늘 또 여성혐오로 점철된 텀블벅 프로젝트를 보았다. 아예 변주곡으로 페미를 까고 성희롱을 버젓이 하면서 한남을 대상으로 한 귀귀 작가의 마케팅.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쓴다. 그 프로젝트는 망할 것이다. 여성의 삶도, 우리의 생존 문제가 뭔지도 모르면서 페미니즘을 유희로 소비하는 장사꾼은 망해야 한다. 사실 페미들이 굳이 말을 얹지 않아도 딱히 잘될 것 같진 않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여성들에게 생존 문제이지만, 성차별주의는 남성들이 그전부터 해왔던 조롱이고 유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남들에겐 절박함 따위는 없다. 역차별? 남성인권? 그렇다면 성재기는 왜 죽었나.

  어디 마음껏 발악해라. 너희가 말하는 역차별은 남성차별을 뜻한다. 그렇다면 성차별은 본래 무엇인가? '여성'차별이다. 여성이 차별받고 억압당한다는 사실을 애써 지우면서 발악해봐라. 젠더감수성 시계를 100년 전에 맞춰 놓고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마음껏 정신승리해라. 여성들을 조롱하고 여혐해봐라. 결과적으로 망하고 도태되는 수순을 밟을 테니까. 앞으론 페미니즘이 돈이 되는 게 아니라 여성혐오가 설 자리를 잃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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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리(Hyeri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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